무 감 각
TV 켠다
채널 돌린다
뉴스가 나온다
끔찍한 사건사고
세상구석 사건사고
이제 늘 하던대로 반응할 차례다
'어머나 저런?'
'아이구 맙소사?'
'어떻게 저럴수가?'
'이런 개같은 것들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 지X이야 정말!!! 내가 당장 확!!!'
... ..
이제 반응의 시간도 끝났다. 시시하다. 할 생각 다 했다
머릿속에 남지도 않는다. 내가 뭘 생각했었지?
귀찮다. 알 게 뭐야 세상만사. 될 대로 되라지
잠이나 자자... 내일 일찍 일어나야지...
TV 켠다
채널 돌린다
뉴스가 나온다
끔찍한 사건사고
세상구석 사건사고
소파에 앉아서 감정이나 만들어낸다
할 수 있는 건 그것 뿐
점점 무뎌져간다
점점 굳어져간다
점점 사라져간다
.
.
.
.
.
이젠 저게 그리 큰 사건인지도 모르겠다. 더 재밌는 사건 없어?
고작 몇 명 죽은 게 대수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