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J soulscape - 꿈의 여정 (feat. 넋업샨, 각나그네) : 2004년 발표
달의 부름에 새벽이 나를 깨워 얼어붙은 보도블럭들 아래 숨쉬는 대자연의 눈물에 무언의 발언은 무엇을? Soulscape & I 우리의 혀와 멜로디와 드럼을 빌려 읊어지는 이 울음은 어머님의 눈시울을 적시고 또 아프게 만들던 유년을 떠올리게 Look at that 니 주변을 보라고 끔찍한 회색빛 정글 그 속에 우린 타잔이 되지 못하는 어른 왜냐면은 빌어먹을 우린 모두 꿈꾸는 법을 잊었거든 압도적인 물질주의를 입고 먹고 보고 듣고 배움조차 거리로 나가 맘껏 뽐내는 교만 현시대의 척도란 반짝 빛나는 외투를 입고 다니는 거지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포기란 푹 썩은 시대의 만병통치약 너와 난 통치자이자 도피자
니 손을 들어 달과 악수를 청해 깨닫고 느껴 이 삶이란 여행 속에 꿈꾸는자여 니 뒤엔 날개가 있으니 My people 박차오르게나
이런 한탄의 강을 건너는 뱃사공의 작은 나룻배 속에 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육지는 언제 보이느냐고 묻자 뱃사공이 말하길 강바람에 휘날리며 떠밀려간 외길 움츠렸던 몸을 추스려 떠나왔던 얘길 뱃노를 저으며 천추의 한을 풀어놓길 리는 어디로 가나 또는 얼마큼 왔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 줄 순 없어 그래서 너와 난 알수 없는 바람에 끌려 형언할 수 없는 속앓이 번번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건 Mystery 그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는 꿈과 시간 뿌리깊은 곳에 사랑 낮과 밤으로 바랬던 희망사항 그 모든 걸 팔았나봐 영혼을 등에 업을 자는 없다는 건가 그렇던가 너와 내가 아니면 그 어느 대체 누가 You may may 허물을 벗어놓은채 You walk your own way Or say say 끌려다니며 ″날 좀 내버려 둘래?!″ But 하나의 끝은 또다른 출발점을 의미 원상태로 돌아와 다시 처음으로 모든 것을 원상복귀
(현학적 가사와 함께 특히 벌스가 끝난 후 3:00 부터의 마지막 마무리 구간의 음악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가 막힙니다)
2. 화나 - 그날이 오면 : 2006년 발표
[Verse1] 그 날이 오면 길거리 그 어디를 거닐든 공기를 타고 퍼지는 리듬 소리를 듣게 돼. 국내외 모두에게 크게 랩이 유행해. 그게 내 꿈의 세상. 수백 배로 증대된 시장에서 힙합앨범의 판매고는 팔백 억에 달해. 곧 사회적 입지도 강해져. 한해 꼬박 방에서 밤새워 판 내고 쫄딱 망해서 방 뺄 걱정 안 해도 되. 아랫동네 교회 찬송가부터 각종 방송사에서 나오는 광고음악, 또 옆집 땅꼬마가 부르는 동요 까지도 힙합 신드롬. 뉴에라를 쓰고 뉴스에 나온 수석 아나운서는 다음 겨울 발매된 음반을 보도해. 공중파 Radio에선 힙합노래만 선곡해. 그것이 그 날이 오면 찾아올 변화의 첫 번째.
[Hook a] 힙합이 천연두의 속도로 전염되고 전혀 새로운 사회 공동체로 변천해. 영혼의 별천지에서 그들은 꿈을 펼쳐내. 혁명의 그 날이 오면...
공통의 관심이 결여된 성별의 끈을 연결해. 최신 유행을 선도해 전 연령대를 점령해. 편견의 벽도 깨. 힙합은 영원해. 혁명의 그 날이 오면...
[Verse2] 초중고등학교 국어 문법 수업시간엔 Rhyme의 구조를 분석하고, 국사교과서의 기말고사로 한국의 힙합역사를 다뤄. 음악실을 쿵짝이는 숨 막히는 Beat, 체육수업은 기막힌 움직임과 제스처로 브레이크 댄슬 춰. 스프레이 캔을 쥐어. 태깅펜을 꺼내들고 상상의 날개를 펴. 너를 맨날 괴롭혔던 불량학생들이 활개를 쳐? 배틀 떠. 랩으로 깨부숴 콧대를 꺾어. 힙합 교육의 중요성을 배우며, 힙합 공부에 눈떠야 골든벨을 쳐. 학생은 누구든 유성펜으로 태그를 끄적대. 그저께와 전혀 다른 주변 풍경. 매일 수억 개의 그래피티로 뒤덮인 거리에 주목해. 그것이 그 날이 오면 찾아올 변화의 두 번째.
[Hook b] 힙합이 뜨겁게 불어대는 부모들의 극성에 불을 붙여 새로운 형태로 구성돼. 중고생들의 거센 교육열을 주도해. 운명의 그 날이 오면...
수업 내내 교과서에 수록된 옛 추억의 랩 구절에서 프로그램을 끌어내. 유명대를 겨냥한 출제 유형에 대해 분석해. 운명의 그 날이 오면...
[Verse3] 선거철 유명한 클럽가로 들어가면 대통령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랩으로 공약을 해. 사극에선 한국의 힙합역사를 개척한 주된 사람들에 대해서 다루네. 하루에도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예술의 전당무대는 힙합 문화 탐구의 장을 제공해. 책벌레들은 매번 베스트셀러 ′래 패바라 평전′을 자신의 성경으로 여겨 늘 보고 다녀. 그리고 또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힙합 올림픽. 곧 너는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은 힙합 초인들을 보게 돼. 자신을 극복해 낸 그 존재에 전 세계가 매료돼. 모두가 종교를 힙합으로 개종해. 심판의 피날레를 맞이할 때 당신 앞에 펼쳐질 그 날을 기대해도 돼. 그것이 그 날이 오면 찾아올 변화의 세 번째.
[Hook c] 힙합이 새롭게 사회 속에서 개편되고 수많은 쟁점에서 해결책으로 대변돼. 이제 곧 예정된 그 날을 재촉해. 개혁의 그 날이 오면...
그래 절대로 내 평생 이 노래 속 내용대로 될 수 없대도 난 또 계속 해서 외쳐대. 그럼 언젠간 행복의 꿈도 샘솟겠지. 노래 제목 그대로 개혁의 그 날이 오면...
(힙합매니아라면 한번쯤 상상해봤음직한 즐거운 이야기를 풀어낸 가사가 일품입니다)
3. Take the Q train Remix - P-type(prod. The Quiett) : 2006년 발표
Narration 비가 내리던 여름밤 어떤 꼬마의 이야기 나조차 돌보지 않았던 나의 옛날 얘기
Verse 1
어둡고 좁은 방은 극도로 불안해 두꺼운 구름은 이내 비를 퍼붓고 난 이마와 가슴팍에 성호를 긋고 어린 시절을 떠올려 비오면 듣곤 하던 낡은 라디오 맑은 날이 오길 정말 지겨운 장마 끝날 그 날이 오기를 하늘에 가까운 우리 집 바깥에 천둥소리만 가득해 눈물을 닦아주던 엄마는 없고 아빠도 안 계셔 난 이불을 덮고 한숨을 낮게 쉬었고 이런 날은 내 그림자마저 날 괴롭혀 몰래 손을 뻗어 라디오 볼륨을 높여 빗소리보다 노랫소리 커질 때 빗방울보다 눈물이 짙어질 때 꼬만 잠든다 조그만 창문 밖 빗소리 숨어있는 꼬말 찾는다
Verse 2
비가 그친 하늘에는 어느덧 곱게 별이 피어나네 국자모양 일곱 개 내가 붙인 이름은 검둥이 진돗개 행복이 뭔지 몰라도 난 행복해 겁 많던 아이 세상은 울타리가 되주진 않더라 나이 어린 꼬마의 두눈에 세상이 잿빛으로 머무네 질문이 질문에 꼬리를 끝없이 무네 TV속에 사람들은 웃고만 있는데 엄마랑 아빠는 왜 울고만 있는데
책에 나온 행복이란 도대체 뭔지 아빠의 편지 그리고 눈가에 번지는 슬픔 미안하단 얘기만 있을뿐 슬픈 얘기도 없는데 왜 자꾸 슬픈지 비오는 밤이면 난 덩치만 큰 꼬마 몸뚱이만 늙고만 아홉살짜리 꼬마
Verse 3
(떠올리는 것들을 모아서 시를 썼어) 아주 가끔 날 괴롭히는 건 다 끝난 일들에 사로잡히는 것 접고 있던 기억들을 현실과 맞바꾼 담부터는 자꾸만 마이크만 손에 잡히는 걸 나 어느새 짙은 검은색 마이클 쥐고 서있네 과거의 어둔색 헤치고 나와 무대로 올라 모두가 놀랄 라임을 쏟아내지 어릴때는 몰랐던 운명 꼬마가 울면 따라 노래부르던 라디오는 분명 훨씬 더 시간이 지나 거친 도시 위를 거침없이 걷는 것이 바로 꼬마의 길임을 알고 있었네 나는 감춰온 비밀을 꺼내 시를 썼네 어렵던 슬픔과 허덕였던 시간들을 노래로 썼네 자 고개를 끄덕여
(지금의 더콰이엇과는 조금 다른 올드스쿨 비트에 명불허전 피타입의 자전적 이야기가 어우러진 곡입니다)
4. DJ Soulscape - SIGN(숨과 꿈) (feat. MC성천) : 2000년 발표
물안개 퍼진 순교자의 순례 여래를 쫓아 재촉한 나그네 무지개 걸친 곳을 전하여 떠나매 청풍을 베어내 내 머리맡에 성배를 기다린 영매의 사계 태고의 등대를 피운 돈키호테 아호지혜 손엔 여인의 위패 비분강개 던져든 녹슨 방패 천부인을 쥐고있는 반신반인 영민을 지닌 가냘픈 거인 홀혈단신 품에 돌아온 사신 흥진에 버려진 많은 이방인 홍조 띤 여신의 후생의 작인 가인의 눈에 차오른 일월성신 엇갈린 탯줄에 내달린 필유신 입김에 서리운 지우이신 영구의 종지부 밀려든 조수 섬섬옥수 끝에 걸친 시계추 머리 끝 선 감투 버려진 기생수 수이감을 잊은 기구한 벽계수 승무에 젖어 전하지 못한 말 하얀 고깔 아래 흘러내린 재갈 구한말 내게 미소띠운 보살 백짓장을 들어 자른 아사달 만삭이 된 그리움들의 적막 수녀의 눈을 가린 정각 내 마지막 반상의 핍박 목을 매인 골각 언약을 목놓아 깨문 손가락 영장의 송시를 돌이키는 심금 흉금을 비워내 두 눈에 다시금 명월의 그믐 공맹의 밑눈금 대금의 울음속에 해오름
소녀의 얼룩진 이마폭에 드러난 선혈 입가의 비열조차 나에겐 꿈결 단아한 생이별 조족지혈 전설의 정결 모두 감언이설 장님이 떠도는 이승과 저승 주마등 같은 날을 망성인 장승 누추한 난등을 밝힌 파계승 심증을 꺼내 곱씹어간 대승 광신도들이 원한 극락정토 네모가 되기를 빌고 빈 세모 천신만고 끝에 다다른 소동요 빈소를 지키는 제5원소 성포에 싸매어간 은장도 상모를 눌러쓴 자비의 만조 시나브로 혼을 지핀 불사조 만자욱을 따르는 적도의 사도 중과부적 위에 세워진 비석 기적을 바라는 이들의 망부석 천위지척 느끼지 못하는 조석 자적위에 화석은 타산지석 비이소사 반야 일언지하 장구의 가마 속 연금술사 만해의 송사에 눈뜬 어린왕자 메타가 새겨놓은 과거분사 천지를 요동케하는 책갈피 깊은 생채기 사이 도는 바람개비 울음을 울지 못하는 벙어리 사내아이 항시 바라본 달무리 갈까마귀만의 외줄타기 넌즈시 떠밀린 외진 낭떠러지 홀연히 알을 깨치운 돌연변이 유일무이 배를 몰아 가시리
(한때 문학계의 이상 시인처럼 누구 하나 정확한 가사의 해석이 어려웠던 랩퍼의 작품입니다.
그의 가사는 표면적인 구절을 해석하기보다는 마치 추상화를 감상하듯 청자의 느낌이 더 중요한데
다만 단어와 숙어의 활용을 살펴보면 그의 어휘력과 가사에 대한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 수준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5. 가리온 - 산다는 게(feat. 선미) : 2010년 발표
[도입부]
누군가 내게 물어봐 꿈이 뭐냐고
[1절 메타, 나찰]
문제는 선택의 기로! 난 강요를 당했고 또 등 떠밀기로만 현실을 말해도 난 꿈을 꾼 뒤로 발걸음을 뗐어 그제사 내 삶은 제 삶을 되찾은 제 3의 인생 이건 한 편의 꿈이란 쇼! 끔찍한 돈에 묶인 내 손엔 가난한 노래 꿈꾸는 죄인의 간단한 고백 계산적이던 내 친군 벌써 제 밥벌이로 고생은 없어 나보다 꿈 많던 그가 날 보며 '그래 끝까지 넌 꿈이나 먹어' (꿈이나 먹어 서른 살 넘어) 서른 살 넘어도 꿈은 안버려 (어차피?) 어차피! x2
어차피 끊어져 버린 내 막차 인생은 한 방에 이번에 잡자 갈 때까지 가 아직 날 막지마 마지막까지 남은 삶은 값질까? 가끔 날 인정해주는 이 있어 가끔 그러나 요즘 자꾸 열정이 착각 아닌가 두려워 빈 손이 초라한 거울 속 나
[후렴]
오! 눈에 비친 게 너와 내가 본 세상이야 어지러워 난 잃어버린 날 지쳐버린 삶 기억이 날까 눈물이 날까 내 맘은 다시 또 돌고 돌고 세상은 또 다시 돌고 돌고
[2절 나찰, 메타]
역시 난 열정 꺾인 나이 그래 여기까지 한계 겁이 나 됐어 마지막 현실에 다시 난 내 삶을 추스리려 하지만 아직은 삶의 무게를 견디나? 스스로 믿음에 계속 달리나? 여기서 저 끝까지 오래 달리기 계속 살아남길 오직 바라지 내 생의 춤을 인생의 틈 바구니 속에 꼭 가둬둘 뿐 결국은 꿈 속에 난 삶에 허덕이는 보통 사람일 뿐
내 꿈은 등에 달라붙은 현실의 무게를 덜어내는 것 뿐 가뿐 숨을 내뿜는 부분 내 가슴 속에서 널 털면 그 뿐 아픈 마음은 날 구원못해도 난 뻔뻔하게 날 속일 수 있어 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 난 무엇이 되길 원했던걸까? 너무 늦은 것 같은 기분 자꾸 계속해 조여드는 슬픔 조금 특별하고픈 것 뿐 오늘 다시 기억난 내 꿈
[후렴]
[결말부]
누군가 내게 물어봐 꿈이 뭐냐고
(한국힙합 1세대 전설도 느낄 수 밖에 없는 삶에 대한 애환을 녹여낸 진중한 가사가 맘에 와닿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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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십여 곡이 더 있지만 다섯개만 나열해 보았습니다.
위에 열거된 곡과 랩퍼들의 스킬은 최근의 트렌드와는 동떨어져 있지만
적어도 가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전반적인 내용의 철학적인 메세지는
힙합이 그저 스웩과 어설픈 영어랩 미사여구를 흉내내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