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군의 잘못
우선적인 잘못은 자리배치에서부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별로 중요치 않아보였던 문제가 사실은 심각한 문제였던게 아닌가 싶더라는...
최군이 가운데에 앉아서 진행하는 바람에 좌 - 민아혜리 우 - 유라소진 이런 구도로 나뉘어지게 되고 한쪽편이 카메라 앵글을 받을 때
다른 한쪽편은 카메라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최군 맨탈이 나가기전(진행이라고 부를수 있는 수준일 때)에는 나름 균등한
발언권을 분배했을 때는 이문제는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각 멤버가 동시에 말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카메라가 움직여야 하는 거리(동선)이
길어지고 유라가 롤개인기로 빵터뜨려 카메라독점 현상이 길어지게 되었을 때는 한참동안 민아혜리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상황이 지속됩니다.
즉 최군이 가운데 앉아서 진행하는 구도로 방송을 시작하는 바람에 가운데 벽을 반들어놓고 양쪽진영이 나뉘어져 한쪽이 소외받게 되고
네명이 함께 방송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겁니다.
자연히 혜리 민아는 방송에 집중력을 잃게되고 뭔가 원활하게 방송이 진행되지 않고
뭔가 붕떠 있다는 느낌을 받은 리더 소진의 표정도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집니다. 유라만 신났죠 ㅠㅜ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걸스데이 멤버들이 처음부터 방송에 소극적이었던게 아닙니다. 처음에는 인터넷방송이 신기하기도 하고 처음이라
적극적으로 애교도 하고 채팅창도 읽으면서 의욕적으로 방송에 성실히 참여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이유로 자연히 카메라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한 민아 혜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민감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기가 말하지 않을때는 와이드 앵글로 잡아서 리액션이라도 잡혀야
뭘 하려는 의욕이 지속되고 집중력을 잃지 않을텐데 '초근접직찍'을 추구한 어제 방송 구조상 게스트들이 집중할수 없는 구조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심지어 답답했던 맴버들이 2부시작과 동시에 최군을 가운데 자리에서 축출해내고 최군은 2부내내 겉돌면서 사실상 진행이라고 부를수 없는 수준의
단발성 개인기만 남발하며 방송은 산으로가기 시작합니다.
이게 아마추어의 연출력의 한계라 말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가운데서 사회자가 진행하더라도 카메라를 2개 이상 쓰면서 대화흐름이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화면도 넘어갈 수 있게하는 대형방송국들이라면 이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를 한대밖에 쓰지 못하고
근접촬영을 고집하는 상황에서 가운데에 사회자를 배치한 것 부터가 초보적인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전날 진행한 걸스데이 네이버캐스트
방송에서는 그런이유로 사회자를 구석에 배치하고 걸스데이멤버들이 나란히 앉은데다 카메라도 2개이상이었다는....
최군의 또다른 잘못은 그의 미숙함 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슨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자기소개를 제외하고는 콘텐츠를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저 질문 없어요. 그냥 놀려구요. 이게 리얼이고 인터넷 방송의 문화에요'라고(워딩은 정확하지 않지만 저런
맥락이라는 점은 제생각에 아주 정확합니다) 하면서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소진은 헛웃음을 터뜨리고 다른 멤버들의 표정은
급속히 굳습니다. 최군은 자신의 인터넷 방송 경헙이라면 충분히 애드립과 즉흥적인 센스로 방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겠지만 걸스데이 멤버들은 아무런 사전질문이나 컨텐츠 없이 진행하겠다는 사회자에 대한 신뢰를 잃게되었고 최군방송의 프로페셔널과
방송콘텐츠의 전문성을 의심합니다. 실제로 최군의 자신감과는 달리 내뱉는 애드립이나 개그들은 노잼이기 그지 없었고...
특히 2부의 시작과 동시에 이어지는 개인기들은 방송을 산으로가게 만들었으며 먹방이 시작되고 나서는 게스트들의 집중도는 최저가 되면서
최군 본인의 표정마저도 초조함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최군 맨붕, 맨붕한 최군을 보는 걸스데이 멤버들도 맨붕 + 짜증
서로가 예민해 지기 시작해서 심지어 게스트와 진행자가 기싸움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동안 최군이 컴백하는 연예인들을 상대로한 방송들을 대충 훑어보니 한명 내지 많아야 두명인 게스트를 데리고 하는 방송이었습니다.
AOA도 한꺼번에 나온게 아니라 설현 한명 나오고 나중에 초아 지민 같이나오고 이렇게 한두명씩 나눠서 나왔더군요. 사실 게스트가 한두명일 때는
그 게스트에 집중해서 대화하는 형식이기에 방송 자체의 집중력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진행상 미숙함이 드러나지 않았겠지요.
그러나 여러명의 초면인 게스트를 동시에 불러놓고 2시간짜리 토크쇼를 진행하는 경험이 없던 사람이 성실한 준비가 없이 방송에 임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안일했던것 같습니다. 리얼도 좋고 의외성도 좋지만 조금더 성실한 준비를 했다면 좋았지 않았을까...
그래도 쉴드를 치자면 최군 역시 자신의 인터넷 방송 진행 경험과 방식에 대한 자신이 있었을 것이고, 그가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리얼과 의외성
이라는 것이 인터넷 방송의 문화 내지 본질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것이 그사람이 인터넷 방송을 하는 이유이자 나름의
가치겠지요. 그게 잘안된게 어제방송이라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ㅠㅜ
2. 걸스데이의 잘못
우선 걸스데이의 잘못은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바와 같이 인터넷 방송의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결국 최군의 말대로 의외성과 리얼이라는 것이 인터넷 방송이 공영방송의 대안방송으로 존재하는 이유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것에 대한 이해 없이 많은 걸그룹이나 가수들이 하는 추세니까 우리도
한번 나가보자!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왔다가 자신들이 경험했던 주류 예능과 다른 포멧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심지어 방송을 포기하는듯한 모습까지 보인것은 안타까웠습니다.
민아는 말수가 사라지고 대화에 잘 끼지 못하여 성실하지 못한 인상을 주었고 소진은 잔뜩 예민해져서
최군과 만두로 기싸움을 하는 등(꽁트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지만 뭔가 아닌 느낌이 ㅠㅜ)예민해 져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방송을 산으로 가게하는데 큰 역할(사실상 본질적역할)을 하게 됩니다. 혜리는.... 그냥 천방지축으로 정신놓은 듯 보이고....
또 다른 잘못은 역시 프로답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만약 사회자의 준비가 미숙해 보였을지라도 그것으로 밥벌어 먹고 사는 프로라면 자신들이라도
어떻게든 방송을 살려보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그런 성실성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은 비판받을만 한것 같습니다. 아무리 피곤하고
각종 스케쥴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비록 인터넷 방송같은 규모가 작은 개인방송이어서 미숙해 보인다 할지라도
대중들은 그들이 최선을 다하길 원하고 사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습니다(우리가 그렇게 살고있으면서 비판하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만)
그런 점에서 프로가 방송에서 보여줘야할 모습을 인터넷 방송에서는 보이지 못한 부분은 충분히 비판받을만 합니다.
굳이 쉴드를 쳐보자면.... 스케쥴이 꽉차있는 컴백 아이돌이 12시 넘어서 하는 방송이라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는 점과
인터넷 방송이 처음인지라.. 뭔가 방송이 잘못되고 있다는 불안감과 집중력 저하가 겹쳐 어제같은 참사가 빚어졌을 ㄱㅏ능성이 높다는 정도...
걸스데이 잘못을 짧게쓴건 최군 잘못이 커서가 아니라 너무 잠와서 ㅠㅜㅠㅜ 결론적으로 어제 빚어진 헤프닝의 원인은 경험미숙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군은 '초면인' 다수의 게스트를 데리고 하는 방송의 경험이 적어서 미숙했고 걸스데이는 인터넷 방송이 처음이라 미숙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어떤 경험을 하든 미숙합니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실수들을 하곤합니다. 저도 그렇고 이 글을 읽으시는 오유인분들도
그러리라 생각해요. 결국 위 문제의 본질에 누군가가 지적하는 근본적 옳지않음으로서 '인격'적 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만 서로가 미숙해서 예민한 상황을 낳았고 누구나 할수있는 서로의 실수에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날선 비난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저 인간들은 본질적 인격이 잘못된 인간들이야'라고 쉽게 '재판'하는 광경들을 보면서 어제의 문제가 인격적 하자라는 것으로 몰고갈 만큼
심각한 종류의 잘못인가? 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사태에 대해 각자의 의견과 다른 의견들을 대면했을때 '대중의 우매함'이라는 단어까지 쓰신 어떤 분을 보면서
정말 기가막혀 말이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중이 우매하다는 것은 자신이나 오유라는 집단은 그 우매함에서 벗어난 깨어있는 자라는 오만을
전제하는 것인지요. 물론 대다수의 오유인들이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그 단어를 쓰신분도 감정적으로 쓰신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사건으로 생각해볼만한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공인이라는 이유로 받아야할 정당한 비판이상의 날선 비난을 받는것이 정당한지.
또한 이런일로 토론할수는 있지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누군가를 우매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저는 너무 졸려서 이제 자야 겠네요 ㅠㅜㅠㅜ 쓸데없이 주저리주저리 길었습니다만 모두들 좋은꿈 꾸시고 행복한 내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