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18살인 여고생입니다. 그냥 아무한테도 다 못털어놓은 얘기 좀 하고싶어서 이렇게 글 씁니다.
제가 10살쯤, 제 고모부가 은행에서 일했었습니다. 그 때 고모부가 저희 아빠이름으로 카드를 만들어썼습니다. 어디다가 그렇게 썼는지 2억원 정도를 썼더라구요. 평생 카드 한 번 써본적 없던 우리 아빠 신용불량자되셨고, 우리집은 티비며 냉장고며 전자제품위엔 압류딱지가 붙었었습니다. 낮이면 아빠계시냐고 전화오고, 사람찾아오고... 사람 사는게 아니였습니다. 아빠는 힘들어서 매일 술담배에 쩔어서 밤늦게 집에들어오셨고, 엄마는 그런 아빠 보기힘들다고 고모부 고소하자 하셨지만 가족애가 남다른 우리아빠, 가족끼리 어떻게 그러냐며 혼자 앓으셨습니다. 그 후로 저희 부모님 매일 다투시다가 결' 국 이혼하셨습니다. 저랑 남동생은 할머니가 오셔서 아빠랑살고, 엄마는 혼자 나가셨습니다. 그땐 어려서 몰랐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빠 혼자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도 못하겠네요. 그렇게 몇년간 힘들었습니다. 많이 힘들었겠지요. 저희 아빤 어떻게든 빚 다 갚아보려다 너무 힘들어서 개인파산?을 하셨습니다. 그 뒤로는 정말 죽을듯이 일만하셨구요. 그렇게 또 힘들게 모은돈으로 대출받아, 우리가족 재작년에 작은아파트로 이사를왔습니다. 지금은 그리 여유롭진 못하지만, 크게 부족하다 느끼는 것 없이 살고있습니다. 저희 엄마도 가까운곳에 혼자 살고계셔서 제가 시간 날때마다 놀러가구요. 부모님 두 분과 같이 살진 못하지만, 이렇게만 살아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좀 살만하다 싶으니까 아빠가 편찮으시네요... 옛날에 그렇게 술담배를 많이 하셨는데 건강하면 그게 더 이상한거겠죠.. 쉬지도 못하고 힘들게 달려온 우리아빠.. 너무 불쌍해요 저 아빠없으면 진짜 못살아요 어떡하죠.. 아빠대신 제가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작아지는 아빠 옆에서보는게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