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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041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양Ω
추천 : 35
조회수 : 4763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14 20:54: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0/14 20:19:05
벌써 백수기간이 3개월이 가까워지는 너
그동안 무의식중에 널 무시하고 있었나봐.
넌 아무 생각도 없이 놀기만 한다고 생각했었나봐.
결국 오늘 니 입에서 죽고싶다는 소리를 들었어.
나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그 말을 듣고 그런소리 하지 말라고 화를 냈지만, 화를 내서도 안 됐는데.
너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니가 힘을 냈으면 좋겠는데.
넌 아직도 나에게 있어서 최고이고,
돈 잘벌고 잘 나가는 그 어떤 사람보다,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니가 나에게 더 가치있고 귀중한데.
자존심 강하고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하는 너,
내 앞에선 웃으면서 바보같이 굴었지만 속은 얼마나 타들어갔니..
어제 내가 만나자고 했는데 니가 돈 없다고 싫다고 했지,
나는 또 화를 냈잖아. 그런 니 태도가 황당하고 짜증난다고 있는대로 화를 냈지.
니 기분 어땠을까.
그리고 난 기분나쁘다고 기분푼다고 친구랑 술한잔 하러가서는 너에게 연락한 통 안했어.
넌 집에서 혼자 무슨 기분이었을까,
너는 답답하고 짜증나도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는 그런 성격인데, 난 왜 몰랐을까.
가끔 나랑 술 먹으면 취업이나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지.
난 무조건 반대했잖아. 니가 하려는 그런일들은 싫다고.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니가 잘 할수 있는게 그 일이라면, 나는 상관하지 않아.
항상 나에게는 그 누구보다 빛나고 그 누구보다 잘난 너이지만,
그래서 난 니가 좀 더 대우받고 멋진 일을 하길 원하지만,
사실은 그건 내 욕심일 뿐이잖아.
나에겐 그저 너 하나로도 가치있는데, 직업이 무슨 상관이니?
하루하루 내 일과를 들어주던 너, 나는 왜 제대로 들어주지 않냐고 화 냈었어.
오히려 지금 집에서 노는 나를 놀리냐며 화를 내야 했던건 너인데 말이야.
어느날부터인가 감기라는 이유로 착 가라앉았던 니 목소리.
나 그런것도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해.
전화도 문자도 없다고 내가 화 냈었지.
당장 다음달 휴대폰비때문에, 전화 한 통 1분의 통화조차 부담스러웠던걸 몰라줘서 미안해.
미안한건 산더미인데 이제와서 말할 수 없잖아. 왜 난 너에게 화만 냈을까?
그럼 또 자존심 강하고 센척 좋아하는 너는 상처받을테니까.
니가 힘을 냈으면 좋겠어.
넌 아직 젊고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사지 멀쩡하고 얼굴도 말끔한 너인데.
어떤 도움을 주고싶어도 난 아무것도 하지 못해.
내 존재가 이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
그래도 가끔씩은 너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내가 항상 널 생각하고 걱정하고, 또 믿는다는거..
그 어떤 사람보다 넌 나에게 잘나고, 멋진 사람이라는거.
지금 잠깐 힘들지만 언젠간 좋은 날이 올거야.
나 그때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니 옆에 있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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