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오늘의 유머에 대해 알고 오늘 유머글을 보다가 처음 글을 써봅니다.

일단 저희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하십니다.

늙으셔서 그런거도 있지만 젊으셧을때 버스가 한쪽 다리를 밟고 지나갔죠.

당시에 장사를 하신다고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있었는데 버스 기사가 보지를 못했었답니다.

그리고 안내양이 정지하라고 한 신호를 출발 신호로 알고 지나간거죠.

하여간 그렇게 되셔서 40대 부터 다리가 많이 안좋으셨습니다.

한가지 감사했던 예와 뭐 이런인간들이 있지? 한 예가 2개 있습니다.

하나는 저희 할머니와 제가 버스를 탔습니다.

물론 저희집 버스 정류장이 중간쯤에 있어서 다른 학교 학생들이 막 타고 있으면 버스에 자리가 없죠.

그래서 거의 택시나 아버지와 같이 움직이지만...

그날은 아버지도 일을 하러 나가는 날인지라 저랑 같이 부득이 버스를 타셨지요..

그런데 역시나 중 고등학생들은 전부 고개를 숙이고 자기네들 이야기들만 계속 하더군요.

그때 왠 초등학생이 제 옷을 잡는겁니다.

"형 할머니 여기 앉으라고 하세요. 저 곧 내릴꺼에요"

참 고마웠습니다. 처음에는 곧 내릴껀가 했지만;;

제가 할머니랑 내릴때 보니 그 아이는 뒤쪽에 서있는 겁니다.

일부러 저희 생각을 해서 뒤로 간거였죠.

열받은 상황은 마찬가지로 버스였습니다.

초등학교도 못나오신 할머니가 약 1년전만 해도 노인대학에 가서 글을 배우시고 노래를 배우시는게 유일한 낙이셨습니다.

하지만 집과 거리가 멀어서 매일 버스를 타셔야 했죠;(택시로 타면 요금이 1만원 이상인지라 타라고 해도 잘 안타심;;)

어느날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집에 오시는데 끙끙 거리시면서 오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물어 봤더니.. 참 가관이었습니다.

저희 할머니가 버스를 타자말자 뒤로 가고 있는데 바로 기사가 급 출발을 한거였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할머니가 다리가 불편하셔서 급 출발하면 균형을 못잡으시죠. 넘어지신겁니다.

그거도 앞좌석에서 맨 뒤좌석까지 구르셨데요.

그런데도 정지도 안하고 계속 갔답니다.

그때 시간이 12시 주중이라 사람들이 많이는 없었지만 몇몇 아주머니가 아저씨 보고 버스를 세우라고 하고 할머니를 부축해 드렸데요.

그런데 기사가 그랬다더군요.

"다리가 불편하면 택시를 쳐 타고다니지 왜 버스를 쳐 타고다녀."

예.. 솔직히 버스 타고다니는것도 다른 정상인들에게는 민폐일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괜찮냐고 말도 안하고 그렇게 말부터 하면 솔직히 괜찮겠습니까?

그때가 2006년도 제가 대학교 1년때 입니다.

버스 회사에 전화를 해서 그때 시간에 운행한 기사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습니다.

왜냐고 묻길래 사유를 설명하니 계속 직원이 죄송하다는 겁니다.

솔직히 모질게 마음을 먹고 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분은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그냥 사과 전화라도 기사한테 해달라고 했는데..

7일뒤에 다시 전화를 하고 또 안오길래 소비자고발센터랑 버스회사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기사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전화가 왔었습니다.

뭐 그분도 그냥 직원이신거 같은데 보고 연락했다고 하는거 같더군요.

일단 할머니께 죄송하다고 계속 했는지 할머니가 그냥 이 일을 여기서 그만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난 뒤에는 그냥 그일을 속으로 묻었는데..

그떄 다친 어깨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프다고 하시네요 에휴..

하여튼 저는 저희 할머니가 다리가 불편하시고 하시니..

왠만하면 양보를 해드리는 편이죠.

다른분들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진짜 몸이 불편하신 분께는 양보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럼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 드리며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