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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불안의 치유 - 파니핑크(Nobody loves me)
게시물ID : movie_5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귀몬
추천 : 0
조회수 : 6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13 20:20:18
고등학생 때 한 철학책을 읽다가 파니핑크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서른이 넘은 여자가 남자를 만날 확률은 길 가다가 폭탄 맞을 확률과 같아-
라는 영화의 대사를 인용한 부분이었죠.
지금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이 영화가 90년대에 나온 영화니까 당시로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이 대사가 영화의 전개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서른이 넘은 여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채 죽을거라고 생각하는 여자, 삶의 환희보다 죽음의 평안을 동경하는 여자 파니핑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같은 아파트에는 흑인 주술사이자 동성애자인 오르페오가 살고 있지요. 함께할 누군가가 없다는 자신의 삶이 외로웠고 불안했던 파니의 사랑을 오르페오가 도와주게 되고, 오르페오와의 만남을 통해 파니는 다시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행복을 찾게 됩니다.

영화의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파니핑크, 내 인생에는 니가 필요해"
"넌 모든걸 가졌잖아. 가족, 직장, 좋은 피부색... 도대체 뭐가 문제야?"
"널 소유하고 싶었어. 네 아이를 낳고 함께 늙어가고 싶었어"
"시계는 쳐다보지 마. 널 자꾸 멈추게 할 테니까"

그 중 가장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줬던 대사는 이 말 이었네요.

"널 사랑해, 오르페요." "사랑해, 파니"
말씀 드렸다시피 오르페오는 동성애자 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고민게시판을 보면 '사랑받는 것이 소원인데 너무 힘들다. 너무 외롭다. 누구도 날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사는 것이 의미없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어찌 영화가 현실의 고통을 따라올 수 있겠습니까만은, 공감도 하나의 치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파니를 보시면서 마음을 달래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외로움은 누구에게 받기만 한다고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파니가 오르페오에게 그랬듯 남을 진심으로 염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주는 것 또한 외로움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지요. 지금 혼자라는 생각에 힘드신 분들도 주인공 파니가 그러했듯 언젠가는 삶에 대한 비관을 던져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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