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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다시 가고 싶다.
게시물ID : humorbest_3024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nΩ
추천 : 87
조회수 : 7050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0/06 00:45: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0/05 05:32:03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 

군대는 죽어도 다시 안간다 하지요

아무리 복지가 개선되고 내무실에 침대가 놓이고

밥이 잘나오고 피복이 잘 지급되어도

군대는 군대죠

대표적인 악몽이 군대 다시가는 꿈이고

군대에서 받은 수모와 갈굼을 떠올리면 이가 갈리죠

군대는 만화에서 유머에서 좋은 소재로 쓰이죠

주로 부정적인 소재로 많이 쓰이죠

주로 쓰이는게 아니라 차라리 모조리 부정적으로 쓰이죠

군인은 군바리라 부르며 사람취급도 안하죠

나부터가 군인을 사람취급 안하는데

누가 사람취급 해 주길 바라는 것도 우습죠

그런데 여러분

나이를 먹어갈 수록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것은 왜일까요

멋적고 무섭던 입영날 동기들과 야자트던 그 순간

내무반 문 뻥 차고 들어온 조교에 놀랄 틈도 없이

대가리 박아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정신없던 첫날밤

각개전투 박박 기고 사역에 동원되어 뺑이치던 나날들

완전군장 행군에 진짜 곧 죽을것 같던 순간들

그런 순간에도 60 서로 뺏어 들던 동기들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동기들과 서로 등 두드리며 격려하며 견디던 그 순간

쏴아 하는 풍경소리 포플라 나무에 황금빛으로 석양이 쏟아지면

식판 옆구리에 끼고 줄맞춰 가던 쫄따구시절

보호람찬~~ 따닥! 하루일을~~ 따닥! 끝마하치 고호 서어~~

석양에 물든 동기얼굴 쳐다보고

석양에 물든 먼 산 바라보며

저 산 너머 우리집에는 어머니 아버지 잘 계시겠지

생각하던 그 시절

새벽근무 나가서 쏟아질듯 아름다운 별들 바라보며

떠나간 그녀 생각에 눈물짓던 밤

아아 찬란했던 젊음이여 진했던 나의 젊음이여

그 순간을 다시 누릴수만 있다면!!

기쁘다기 보다 허탈했던 전역일

복학을 하고 졸업하고 취직하고 정신없던 신입시절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군대보다 백배는 만만치않은 사회생활

군대에서는 훈련이었는데

사회생활은 먼저 쏘지 않으면 내가 죽는 실전 그 자체

매일 총성없는 전투를 치르다 보면

희미한 기억속에 그리운 웃음띈 얼굴들 하나 둘

푸른 군복을 입고 군대에 다시 가 보고 싶다

내 동기들과 박박 기면서 사나이의 우정을 다시한번 나누어 보고 싶다

내 진한 젊음을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다

저녁무렵의 황금빛 포플라 나무를 다시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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