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꼭 내 이야기인 것만 같아 찔리는 마음으로 고백을 해 보고자 한다. '띠리리링.....!' 엥, 여친의 문자 메세지?? . . . . . . . . . "흥! 오늘 내 생일인데 너 또 까 먹었지?! 어떻게 남친이라고 하나 있는게 그럴 수가 ㅠ.ㅠ" 이 말 들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그녀를 잃을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달래는데 정신이 없다. 안 긁던 신용카드도 그녀의 명령 하나하나에 마치 로봇처럼 좍좍 긁어대고 ㅡㅡ; '띠리리링.....!' 이번엔 누구한테서 전화가.....?? . . . . . . . . . . "어이, 아들아! 오늘 하나밖에 없는 이 애미 생신이신데 너 또 까먹은게냐?!" 그 때, 혹시 남자분들, 이러신 적 없으신가? . . . . . . . "에이, 엄마는 생일 까먹은 거 가지고 되게 그러네. 하나 밖에 없는 아들한테......" 그렇다. 분명 이 세상에 살아계실 때만 옆에 계실 하나 뿐인 분의 생신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헤어지거나 할 수도 있는 연인의 생일은 정말 안챙기면 세상이 마감될 것 같은 비장한 각오로 챙기려 든다. 못챙겨주면 죄책감까지 느끼고...... 난 지금도 후회된다. 6년전 그 2월 26일을...... 어머니의 생신날 축하 한마디, 작은 선물 하나 못 드릴 망정 가슴에 못만 박아드렸다....... 올해 발렌타인 데이와 2월 26일...... 큰 거는 못해 드려도 그 때 박았던 어머니 마음에 박힌 못 하나만은 이 먼 타국에서 빼드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