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잠에 취해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울려서
보이스 피싱을 의심하며 약간의 고민 후 받아보니 그거슨 우체국 택배 기사님의 곧 방문하겠다는 굿 뉴스~
무려 새삥한 우체국 택배 1호상자에 담아 있는 은색의 몽롱한 자태의 나눔 커피들에 다시 한번 감탄사를 침뱉듯 뱉고
과일과 택배는 알맹이가 중요한거라 서둘러 꺼내보니
다시 한번 영롱한 빛을 발하는 커피들~(상호가 노출되어 혹시 몰라 그림판으로 지웠네요;)
케냐 시리즈와 과테말라 안티구아 메디나를 보내주셨네요~
모두 시음해 보고 싶으나 한정된 양과
쓰린 아침뱃속이 강려크한 경고메세지를 보내와서
로스팅일자와 비교품종이 아니니 메디나를 먼저 시음하기로 결정!
(사실 지구맛이 제일 궁금했던 이유도...)
첨 먹는 거라 비교는 힘들지만 보통의 알크기보다 메디나는 작고 야무져보이네요 ㅋㅋ
아, 제가 격하게 기름기 쫙빠진 로스팅을 좋아하는데 이게 완전 그런 상태여서 더 기뻤네요.
귀한 몸 함부로 대할 수 없어 핸드밀로 갈려했으나
요즘 핫한 켈리교수님 애들처럼 울 애들도 아빠가 뭐하면 같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야하는 애들이여서
포기하고 전동밀로ㅠ.ㅠ
드롱기 전동밀을 쓰는데(부엌 선반 깊숙한 곳에 자리하여 사진이 없네요)
이늠아가 가장 크게 갈아도 핸드드립엔 입자가 작은편이라
하리오 세트로 내려먹어요.
(귀차니즘에 핸드밀로 갈아도 이것만 쓰는건 비밀)
물온도 맞출겸 서버를 덥히기 위해 끓인 물을 붓고
필터에 갈은 커피를 위치로~
점드립이고 뭐고 뜸20초 들인후 가운데 맞춰 시계방향으로 최면걸듯 돌려봅니다
잠이 든다 잠이 든다...
구멍이 내 통장 구멍마냥 커서 빠르게 내려오는 추출물~
대감마님께서 보통사람보다 훠얼씬 진한 커피를 최애하셔서
둘이 먹을때 30g이상을 사용하는데 50g씩 보내주신다더니 절반 이상이 남는걸로 보아
마구 퍼주신듯...다시 한번 귀한 나눔 감사드립니다ㅠ.ㅠ
오유에 오래 서식하다보니 부부고 뭐고
커플잔은 하나씩 깨잡숴주시는 대감마님때문에
우리집 하나뿐인 잔에 내려서...대감마님께 드리고 저는 막잔에ㅠ.ㅠ
시음한 맛을 말씀드리면
지구맛 이상의 표현은 못할거 같아요 ㅋㅋㅋ
맛의 조화가 아주 적절하고 편하게 넘겨지는 과테말라의 특성을 다 드러내면서
깊이 있는 풍미가 있는데 이게 묵직하게 느껴지네요.
표현력이 마른 우물마냥 부족하여 안타깝지만 참 맛있게 먹었네요.
다른 케냐들도 먹는대로 댓글로 후기 남기겠습니다.
나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업도 가정도 아름다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나눔주신 소년의꿈님과
허섭한 후기 읽어주신 모든 분 주말 가득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