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특성에 맞지는 않지만, 제가 댓글 쓴 원글을 지우셔서 한번 다시 써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내가 특정 인종이라고 내 의견을 무시한다면, 어떠시겠습니까?
미국에서 어떤 택시를 탔는데, 내가 동양인인 것을 흘끗 본 택시 기사가 신문 기사는 좀 보냐고 묻더니,
"동양인 새끼들이 트럼프 욕하는 것도 알겠네?" 했다 칩시다. 이쯤되면 내가 트럼프를 욕하고 아니고는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트럼프를 지지하건, 힐러리를 지지하건, 단군 할아버지를 지지하건 상관없이, 그 지지에 대한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비난하는게 아니라,
내가 빌어먹을 동양인이라서 비웃는다면 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똑같이 굴어줄 겁니다.
능력이 닿는 한, 지랄맞은 동양인을 만나면 엿먹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기억시켜 줄겁니다.
나이는 인종이랑 다릅니까? 전 그리 많이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누구나 나이, 인종, 성별, 출신, 지위, 등등을 막론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하는 최소한의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상대방의 무시하는 자세로 대했을 때는 상대도 나를 무시할 수 있다는 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가끔 보면 한국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가지고 젊은 사람을 비하하는 것을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거 같아서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장유유서의 정신이 변질되어도 너무 변질된 것이 아닌가 싶은....
나이 많으신 분들을 존중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기본적으로 사람이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이 기반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나는 요만큼밖에 안 무시했는데, 넌 왜 이만큼 무시하냐??? 이게 정말 변론이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너무했다? 뺨맞고 소총으로 갈긴다? 너무 했을 수도 있죠. .
그 사람이 오늘 뺨을 99대 맞으면서 참다가, 그 사람이 100대째 때린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으니까 나이가 어리다고 함부로 뺨 때리고 다니면 안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존중은 두려움에서 옵니다. (송곳에서 나오는 대사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나이 많은 분들을 존중하는 미풍양속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나이가 많은 쪽에게 너무 당연한 듯 면죄부를 줘서 두려움을 없애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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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도 나이가 있는지라, 그 글을 보고 흠칫 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 택시기사 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그 택시 기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그 승객 분이 잘했다고 박수는 칠 수 없을 지언정, 비난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