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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의 옷가게진상10선을 보고 현업자가 적습니다.
게시물ID : menbung_301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크세라핌
추천 : 11
조회수 : 979회
댓글수 : 77개
등록시간 : 2016/03/28 16: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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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름 저격글입니다.
 
 베오베까지 간 글에서 많은 분들께서 댓글로 내가 진상이었나??를 피력하셔서 적는 글입니다.
 
저는 현재 중소백화점에서 캐쥬얼 매장을 운영중인 업자입니다.
 
아무래도 똑같은 상황에 놓인 업자인지라 글을 매우 정독하여 읽었는데요.
 
너무 직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신 글 같고, 판매자가아닌 구매자같은 마인드라 제가 멘붕이 왔네요 ㄷㄷㄷㄷ
 
제가 장사스타일이 다른건지 고객응대 스타일이 다른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글을 보시고 혹시 자신이 진상이 아니었나??하는 분들은 제글을 보고 조금 위로 받으셧으면 합니다.
 
 
 
 
첫번째, 우선 의류브랜드를 운영하고 캐쥬얼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많은수의 물량과 저렴한 옷을 토대로 값비싼옷을 추천하여 묶음판매를 해야하는
 
능력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지런함이 최우선으로 요구되죠.
 
대부분의 캐쥬얼 브랜드의 매장입구에는 특가상품이라고 하여 10000원에서 19000원 선까지 저렴한 티셔츠와 셔츠위주로 매대구성이 되어있어요.
 
그중에서 옷을 선택하신 고객님께 피팅룸으로 안내하여 옷을 입혀드리고는 나머지 어울릴법한 아이템을 추천받으면 점원과 매니저의 센스를
 
활용하여 코디를 해드리는거죠.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과 구매목록이 확실하신 고객들께서는 알아서 코디하시기를 원하시기에 따로 언급을 드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제가 첫번째로 이 이야기를 꺼냈었냐면....
 
캐쥬얼매장은 무조건 많은 옷을 입혀보게 해드리는게 매장유지를 잘하는 것입니다.
 
네스팅 테이블의 옷은 단순히 디피용이 아닌 고객들께서 보고 만지고 할수있게 만들어 놓은것이기에 절대 귀찮아 하면 안됩니다.
 
저는 네스팅테이블에서 옷을 건드리기만 해도 바로 펼쳐서 보여드리고 '옆에 걸려있는 상품과 동일상품인데요, 테이블에 놓고 편하게 보세요'
 
라고 응대합니다.
 
옷을 갈아입을때 너무 많이 갈아입어서 미안하다고 하시는분들도 종종계십니다. 그럴땐 '옷은 많이 입어보시구 골라야 후회안하시죠'
 
라고 하면 구매후 반품률이 확연하게 저하됩니다.
 
한두개 입어보고 긴가민가한 상태에서 구매해가신 고객들은 반품률이 되게 높아요.
 
그런것을 미연에 방지코저 저는 무조건 많은 옷을 피팅할수 있게 해드립니다.
 
 
 
캐쥬얼매장의 하루일과는 정리정리정리 응대 정리정리정리 응대입니다.
 
이건 거의 모든 브랜드가 동일해요.
 
옷정리하기 귀찮고 네스팅테이블 관리하기가 껄끄럽다면...그냥 캐쥬얼매장을 하면 안되요...
 
장사가 안될때는 하루에 마네킹 디피를 서너번이나 바꿀부지런함이 필수입니다.
 
 
 
그 글에서 제가 진상이라고 기준상 느낀것은 자식들에게 자존감을 낮추는 발언을 하는 고객과, 입고나간후 오염된 옷을 가지고 환불해달라는 고객
 
그리고 정찰제인데 자꾸 깍아달라고 하고 안깍아주면 뺴애액 하는 고객, 입어본 옷을 아무렇게나 팽개치는사람들을 제외하면 없는것 같네요^^;
 
우선 매장구조상 캐쥬얼층에 비슷한 종류의 브랜드들이 20~30개씩 포진되어 있습니다.
 
가격대도 크게차이나지않고 대동소이합니다.
 
그러기때문에 구매력이 확실히 떨어져요, 눈만돌리면 수십개의 매장에서 비슷한 아이템을 판매중인데, 한곳에서만 볼수 있겠습니까 사람심리가...
 
입어보고 안사시고 나가셔도 상관없어요. 정말 맘에 드는 옷이 있어서 다시오실분들은 오시니까요.
 
물론 오염되지않게 차분하게 잘입어보시는것과 규정상 피팅금지되어있는 옷만 제외한다면요^^;
 
인간에게 가장중요한게 의,식,주 라고 배웠지만 그중에 의인 의복은 이제 기본이 아닌 선택입니다.
 
원시시대처럼 춥지않기위해 옷을 입는다가 아닌 나는 이런디자인의 옷을 입고싶다라고 바뀐지 많은 세월이 흘렀기 때문이죠.
 
옷은 기호품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기에 고객들의 무한한 스타일을 한매장에서 전부 맞출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는 10개 20개 입고 나가셔도 불만이 별로 없네요...저도 그렇게 하니까요.
 
물론 명확히 명시된 규정안에서 피팅하고, 많이 입어보면 '제가좀 많이입어보죠^^;;'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만, 그매장의 주인에게 미안하진
 
않아요.
 
다만 같은업자로써 옷 정리하고 다시 걸고 하는게 귀찮아 하는게 보여서 웃으면서 넘어가려고 하는거죠 저도.
 
 
 
 
 
그렇게 피팅하는 고객땜에 다른 고객을 응대할 시간을 놓쳤다, 그건 오롯이 매니저와 점원의 역량입니다.
 
직원이 두명이라도, 유도리있게 응대하면 충분히 이해시키고 판매를 할수 있거든요.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산더미같이 쌓인 피팅하고난후의 옷들을 보면 가끔 진이 빠질때도 있지만,
 
입어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시는분들, 많이 입어봤는데 안사서 미안해요 하시는분들, 그리고 나중에라도 여기가 응대가 친절하고
 
편하게 쇼핑할수 있어서 좋았다고 재방문 해주시는 분들덕분에 웃으면서 장사를 할수가 있었어요.
 
 
 
 
물론 제가 특이하게 남들 비위를 잘맞추는 성격일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나름 저만의 장사 철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글을 보고 오히려 제가 멘붕이 왔네요.
 
'내가 잘못생각하고 있던걸까?저사람들은 진상이었는데 나만 몰랐었나? 내가 화가나야 하는입장인가?'
 
라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아 글을 써보았습니다.
 
 
 
여러분 옷집에 가셔서 당당하게 많이 입어보세요.
 
규정에 맞는 피팅이라면 여러분들께서 지불하는 옷의 가격에 서비스료도 포함되어있는겁니다.
 
많이 입어본다고 언짢아하면 가지마세요.
 
기분상하게 쇼핑할 필요 없으시잖아요^^;;
 
테이블 어지른다고 언짢아하면 가지마세요.
 
그냥 정리하기가 귀찮아서 뿐이지 그게 화날일은 아니거든요.
 
 
 
 
마지막으로 위의 같은 상황이 아닌 진짜 멘붕은.....
 
오늘 아침에 겪은건데요....
 
무릎이 찢어진 디스트로이드진을 피팅하다가 입을때 발가락이 걸렸는지 무릎이 부욱하고 찢어졌는데 그냥간 손님놈아.....
 
말이라도 했으면 내가 억지로 강매시키겠냐?? 쓰레기같은 새끼야....
 
어쩐지 말도없이 조용히 피팅룸에 벗어놓고 그냥 갔더라 이 줘까튼 넘아....
 
 
이런게 진상이에요....ㅜㅜ
 
 
 
 
 
 
 
출처 내매장, 손님분들과 손놈들, 마이헤드, 마이핑거, 마이마우스, 마이키보드, 마이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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