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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연기만 보고 좋아하는 배우들
게시물ID : star_301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위아저씨
추천 : 10
조회수 : 1275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5/06/17 05:29:02
이건 그냥 제 생각인데 

연기도 각자 스타일이 있다고 봅니다. 그건 "잘한다", "못한다"로 단순하게 나눌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배우들은 학습된 연기만 하는가 하면 어떤 배우는 학습된 걸 응용해서 자기식대로 연기하기도 하죠. 

실제로 캐릭터를 이해하고 해석해서 표현하는건 각자의 역량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부터 언급하는 리스트는 여러분들의 생각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어쩔 수 없죠. 이 리스트는 "연기 잘하는 배우"의 리스트가 아니라 "연기 스타일이 나랑 잘 맞는 배우" 정도로 보시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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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1호기): 일단 작품을 잘 고르는 것 같아요. 배우에게는 몹시 중요한 덕목이죠. 자신에게 맞는 작품을 고르지만 결코 비슷한 캐릭터를 고르진 않죠. 그렇게 고른 작품에서 정유미는 정말 정유미스러운 연기를 합니다. 그런 캐릭터는 정유미 아니면 느낌이 안 살죠. 자극적이거나 가식적이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감정을 뿜어내는 연기. 고차원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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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고백컨대 저는 '가수 이정현'을 좋아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배우 이정현'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죠. 저 옛날 영화 '꽃잎'에서 보여준 연기는 실제로 '귀신들렸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그만큼 가지고 있는 끼가 차원이 달랐죠. 그 연예인의 끼는 가수를 하면서 마음껏 뿜어낸 것 같아요. 나중에 다시 연기하는 이정현은 그 넘치는 끼를 제어하고 컨트롤 할 줄 알더군요. 그러면 이제 이정현의 연기는 하늘을 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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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영화 '짐승의 끝' 주인공이랑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의 하재 말고는 큰 역할을 맡은 적이 없습니다. 단편영화 주인공이나 큰 영화에서 작은 역할을 했죠. 최근에는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한 1분 등장했어요. 이분은 참 지능적이에요. 프레임 안에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정확히 알죠. 돋보여야 할 때는 철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미장센, 상대배우와 어우러져야 할 때는 자신을 감추고 장면 안에 녹아듭니다. 한마디로 완급조절이 탁월한거죠. 이런 연기자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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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영화 데뷔작인 '여행자'에서 보고 기겁을 했습니다. "애가 저런 연기 하는게 가능해?"라고요. 마치 아이의 슬픔을 연기하는 어른 같았어요. 아이의 얼굴을 하고요. 아역이지만 성인연기자들에 비해 돌출되지 않아요. 성인연기자의 연기력에 자신을 맞춰가며 연기를 하죠. 편하게 연기할때와 집중해서 연기할때를 정확히 알아요. 게다가 앞으로 경력이 쌓이면 지금보다 더 능숙한 연기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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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 이건 그냥 제 생각인데 감정을 뿜어내는 연기보다 감정을 절제하는 연기가 더 어렵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한예리는 감정을 절제하는 능력이 탁월해요. 흔한 말로 '마피아게임' 같은 거 하면 제일 잘할 배우에요. 절대 튀는 연기를 하지 않죠. 자연스러움이 그녀의 최고 매력이에요. 배우의 기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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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점잖고 능글능글합니다. 평소 성격이 좀 그래 보여요. 그 성격을 전제로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을 만들었죠. 그 느낌이 참 좋아요. 뭔가 같이 능글능글해져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자연스럽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죠. 의외로 코미디에 재능이 많은 배우에요. 코미디야말로 능글능글해야 잘할 수 있는 장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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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흔히 "힘을 빼고 연기해라"는 말을 하는데 그 분야에서는 업계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악역을 저런 식으로 하는 배우는 이전에 없었죠. 몸에 힘을 추욱 빼고 톤을 내리면서 하는 연기는 의외의 악랄함을 보여줍니다. 어깨 힘 잔뜩 들어간 젊은 연기자(아이돌 출신)들에게 "귀감으로 삼아라"고 알려주고 싶은 배우에요. 힘 빼고 연기하는 건 많은 감독들이 바라는 덕목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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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뭐 말이 필요없는 연기자입니다. 앞서 이민지 얘기하면서 '완급조절이 탁월하다'고 했는데 이성민도 그 능력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이죠. 완급조절도 탁월하고, 정교한 연기를 합니다. 작은 캐릭터라도 그가 맡으면 잘 지어진 성처럼 튼튼하죠. 보는 사람이 안정감을 느끼게 연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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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곽도원에 이어 나쁜놈의 패러다임을 바꾼 배우입니다. 그런데 김희원이 꼭 나쁜놈만 잘하는 건 아니죠. 의외로 다양한 캐릭터가 가능해요. 물론 '아저씨'의 나쁜놈 모습을 지울 수 있다면 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그가 나쁜놈을 안 하는 연기는 의외로 쉽게 빠져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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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가수 이준'을 좋아해본 적은 없네요. 그런데 '배우 이준'은 매우 흥미로워요. 몰입은 깊게 하면서도 표현에는 절제가 있죠.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해요. 이제 본격 연기자를 한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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