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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art_38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날로구★
추천 : 1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10 23:59:02
집을 나서 산을 향하는길
차를타고 가족과 그리고 친구들과
산밑까지 왔다
어떻게 온지 기억이 나지않을만큼
즐거웠고 빨리왔다
잘포장된 길이었다
친구는 다른 산으로 부모님은 다른일로
산은 나혼자 올라야했다
산이름에는 내이름이 적혀있다
입구를 지나서 나서는 첫걸음
흙길이었다
모래도 많고 돌도있었지만 괜찮았다
어느만큼 올라왔을까
길이 희미해져간다
그저 길처럼 생긴것을 따라올라갔다
그렇게 또 한참을 걸었다
쉬었다 걷다를 반복했다
희미해진 길의 끝에는
갈림길이 나타났다
표지판을 보고 제일 나아보이는 곳을 정해 올랐다
길은 길이아니었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매걸음 풀숲을 헤치며 한걸음 한걸음 옮겼다
정신없이 길을 올랐다
지쳐서 잠시쉬는동안 뒤를 보니
몇걸음오르지도 못했다
허탈했다 주변을 살폈다
다른 산등성이에도 친구들이 보인다
다양한 모습이었다
좋은 등산장비를 차고 잘오르는 녀석
산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파악해 잘오르는 녀석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녀석
난 뭘했나
아무준비 없이 걷기만 하고있었다
한심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뛰었다 뒤쳐지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도 뛰었다
뛰고 뛰고 또뛰었다
때로는 눈물도 났고 죽을만큼외로웠다
닥치고 참았다 그냥 참았다
잠시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고
친구들 보다 또래들보다 조금 더 올라왔다
누군가는 축하를 누군가는 이제부터 진짜라한다
맞다
내일부터는 또다시 뛰어야한다
어제도 그랬듯이 내일도
언젠가 지쳐 쓰러질때쯤엔
내가 올라온길이 누군가에게는
편한 등산로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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