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즐겁게 하시는분들 많아서 이런 말 남기기도 좀 부담되긴 하지만
그래도 한마디 해볼까 해서 남겨보려 합니다.
대부분이 아쉬운점에 관한 것이고, 나머진 뭐 그냥 느낀점 정도입니다.
1.퀘스트
굳이 퀘스트를 이원화 시킨 이유를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메인퀘와 정령퀘로요.
이게 도대체 왜 나눠져 있는건지, 나눠놨다고 해서 그렇게 뭐 대단한 실용성이 있어보이지도 않고요.
되려 불편하기만 불편한거 같습니다. 뭣보다, 메인퀘던 정령퀘던 너무 성의가 없어보여요.
초반에 에렌퀘스트 루트가 갑자기 끊겨서 버그인가.. 싶었습니다. 알고봤더니 그냥 거기서 끝난거고 정령퀘를 진행해야 다음으로 진행이 되더군요.
애초에 설명이 너무 적으니 사용자는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퀘스트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닥사를 강요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적어도 지금까지 해온 정령퀘는 닥사퀘 밖에 없었으니까요.
사실 메인퀘라고 해도 뭐를 듣고와라, 누구랑 대화해라, 무슨 기술을 배워라 정도밖에 없더군요. 좀 다양한 느낌의 퀘스트를 해보고 싶었는데요.
게다가 그 잘만든 배경이며 마을이며 죄다 그냥 거쳐가는 느낌밖에 안듭니다. 석실퀘 하면서 진짜 많은걸 느끼네요.
굉장히 배경에 신경쓴거 티 많이 납니다. 근데 그게 다입니다. 성질급한 사람은 그렇게 공들여 만든 던전을 슥 하고 지나가고 말거같더군요.
하다못해 석실을 인던스타일로 만들어놨으면 좀 천천히 지나가면서 보고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오픈던전이다 보니 그냥 막 사람들 왔다갔다 하느라 괜히 길막이나 하는거 같아서 저도 빨리 들어갔다가 빨리 나오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래놓고 유저들이 컨텐츠 소비를 너무 가속화 한다고 하면 개인적으론 좀 이해가 안갈거 같습니다.
2.시스템 및 UI
이 게임에서 가장 심각한건 정보의 전달이 너무 없다는 겁니다. 튜토리얼이란게 되게 불친절한 느낌을 줍니다.
적어도 새로운 시스템을 들고 나왔으면 친절한 튜토리얼을 기대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게임은 사용자가 꽤 많은걸 알아내야 합니다. 고유적인 시스템도 너무 많고 그렇다고 해서 퀘스트에서 다 알려주는것도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사용자가 알아내야 하는 범주의 것이 너무 많습니다. 대화시스템이라던가 스킬쓰는법 이라던가...
가장 맘에 안드는건 장비창입니다만... 뭐 별도의 설명은 안드리겠습니다.
시스템전반적으로 쓰이는 폰트도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뭣보다 게임 전반적으로 좀 우중충한 느낌이 드는것도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정령 목소리좀 바꿔줬음 좋겠습니다. 자꾸 목소리가 귀에 거슬리네요.
3.커마
도대체 왜 이렇게 고생고생해서 만든건지 모르겠습니다. 커마를 잘해놨도 게임 상에서 그렇게 크게 티가 나질 않습니다.
워낙 캐릭터들이 빨리빨리 지나가는 이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좀 다른캐릭터의 커마를 보기엔 뭐라 말하기 힘든 이유로 불편합니다.
커마가 게임에 녹아들어서 굳이 노력안해도 커마가 눈에 확 띄는게 아니라 굳이 노력해서 쳐다 봐야지 커마를 알아볼 정도?
개인적으로 커마를 좀 잘못해서 나중에 외변을 해야하나 했는데 굳이 외변 안하도 될거같습니다. 하든 안하든 눈에 잘 안띄더군요.
4.느낀점
개발사가 정말 공을 많이 들이고 많은 노력끝에 나온 게임인건 알겠습니다만 제겐 영 재미를 찾을만한 포인트를 찾질 못하겠군요.
순수 플레이 시간으론 한 두어시간 정도로 느껴지는데 이만큼 해서 별다른 매력이 없는 게임이라면 그냥 놓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게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