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기보다는, 새해가 밝아올 날이 더 가까운 시점에 새해소망이라니 참. 어쩌다 들어오게 됐는지

모처럼 새해에 내가 어떤 결심을 했는지를 생각해보니, 나는 변하지 않았구나

좋다면 좋을 말이고, 나쁜다면 충분히 나쁜 말이다.

올해 초만해도 가뿐한 마음으로 골목골목 안 다녀본 길 오가며 어딘가에 응어리진 마음 흘려버리려고 했는데,

살아온 나날들이 무색하게도 또 그런대로 품은 채, 아파하며 괴로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흐르는 게 내 죄는 아니지만, 그대로인 나에게 한번 더 회의감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

그래. 인간미 넘친다고 퉁치고, 그런대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