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 마지막날인 30일 최악의 대지진 피해를 당한 쓰촨(四川)성 두장옌(都江堰)시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체류 중이던 산둥성 칭다오에서 공군1호기를 이용해 쓰촨성 청두(成都)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측에서 장쥐펑(蔣巨峰) 쓰촨성장, 양제츠(楊潔지) 외교부장 등이 영접했다. 이 대통령은 장쥐펑 성장이 눈물을 글썽이며 “이 대통령이 방문해 준 데 대해 쓰촨성 주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하루빨리 복구하길 바란다”고 위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도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통령은 두장옌시로 이동 중 황옌용(黃彦蓉) 쓰촨성 부성장에게 지진 피해 규모와 복구대책 등을 들은 뒤 “발전소도 파괴됐다는데 그럼 전기는 어떻게 하나” “완전히 도시를 새로 지어야 하겠네”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붕괴된 중국 런민(人民)은행 건물 자리를 찾아서는 콘크리트 더미까지 들어가 살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000여명이 거주하는 이재민촌에 도착해 “중국이 가까운 이웃인 데다 베이징에서 환대를 받았는데 그냥 안 들리고 가기가 마음 편치 않아 들렀다. 빨리 복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현장에서 한승수 총리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쓰촨성에 와 보니 대부분 건물이 파괴됐고 텐트나 담요도 필요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후속지원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민촌을 떠나면서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표해 크게 위로를 드린다. 여러분이 희망과 용기를 갖길 바란다”면서 “중국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도와주고 있으므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