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추10년하고 3개월이 넘었네요. 상대방이 마음이 식어서 이별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같이 있어도 즐겁지 않다. 제가 시험공부 중인데 기다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인정하기 싫엇고, 떠난 사람 붙잡을 수 없다며 쿨한척을 하고, 이건 아니라며 부정하고 매달려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처음 반했던 모습처럼 절대 흔들리지 않는 걸 보며 저도 확실히 마음 한 켠에 정리해야 하는 것 같아요.
'대학교 처음부터 만나서 벌써 앞 자리가 서로 바뀔 정도로 오랜 추억과 사랑을 함께했구나.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해도 불쑥 튀어나오는 흔적들을 보며 왜 이렇게 깊숙히 들어왔냐며 원망도 한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식은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결정하는 것도 큰 용기를 낸 거겠지. 그래도 군대도 기다려주고, 같이 있으면서 행복했던 기억들이 많이 남는다. 좋은 사람이었고 좋은 인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