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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종교의 몰락과 초기 그리스도교
게시물ID : history_30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옐로우황
추천 : 0
조회수 : 16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8/11 23:50:32
주로 《블랙 아테나》와 그리고 기타 책에서 발췌하였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집트 종교는 기원후 130~230년에 급속도로 무너져 내렸다. 이교 신앙의 심장부가 어찌하여 로마의 다른 어떤 속주보다도 더욱 일찍 그리고 더욱 열렬하게 그리스도교로 개종했을까? 그리스도교인 입장에서는 당연한 사건이겠지만, 일반 역사가들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현상을 설명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 이러한 사회적 · 민족적 요인이 이집트 종교를 파괴하는 데 주된 역활을 담당했음은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러한 요인은 갑작스레 등장한 문제라기보다 오히려 천천히 불거져온 장기간의 긴장이나 갈등으로 보인다. 그리고 새로운 두 양상이 기원후 2세기에 나타나고 있었다. 첫째, 그리스도교의 유용성이었다. 그리스도교는 일신교인 동시에 어떤 면에서 볼 때 유대교로서는 결코 획득할 수 없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조직을 키워나가는 열정과 능력도 비상했다. 둘째 옛 세계가 종말을 고하고 이제 곧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일반적인 믿음이었다.


기원전 50년과 기원후 150년 사이의 메시아 신앙과 새로운 시대가 밝아오고 있다는 생각은 유대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으며, 또 다른 요소는 양자리 시대에서 물고기자리 시대로 넘어가는 점성학적 변화였다. 기원전 50년에 그것이 이미 폭넓게 알려져 있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 별자리와 문명 : http://yellow.kr/blog/?p=522


이러한 정치 · 경제 · 사회 · 점성학적 변화의 연쇄 안에서 비로소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Virgil)의 네 번째 <목가(Eclogue)>를 이해할 수 있다. 기원전 40년에 씌어진 이 작품은 서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Now is come the last age of the Cumaean prophecy:

The great cycle of periods is born anew.

Now returns the Maid, returns the reign of Saturn:

Now from high heaven a new generation comes down.

Yet do thou at that boy’s birth,

In whom the iron race shall begin to cease,

And the golden to arise over all the world,

Holy Lucina, be gracious; now thine own Apollo reigns.”


Eclogue 4 (ll. 4–11), as translated by John William Mackail; this section illustrates the poem’s references to the Cumaean Sibyl, the birth of a savior child, and the dawning of the Golden Age.


이제 … 위대한 세기들의 행렬이 새롭게 시작되나니 … 사랑스런 루키나Lucina여, 오로지 당신만이 한 아이의 탄생에 미소짓고 있도다. 그 아이의 통치하에 철 종족의 시대가 끝나고 황금 종족이 세계 도처에서 솟아오르리니! 아폴론이여, 이제 바로 당신이 왕이로다!

여기에는 폴리오의 아이가 태어난 일과 베르길리우스와 폴리오의 후원자인 아우구스투스 치세에서 평화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서로 다른 의미가 중첩되었을 것이다. 그 이야기는 또한 새로운 젊은 신의 도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분명히 천체 혹은 별의 시대 변화, 즉 새로이 등장하는 물고기자리 시대를 가리킨다.

https://en.wikipedia.org/wiki/Eclogue_4



흥미롭게도, 그리스도를 물고기로 표현한 최초의 사례는 2세기 초 알렉산드리아에서 나타난다. 대체로 볼 때, 예수를 둘러싼 숫양(어린 양)이라는 양자리 관련 상징 체계가 마찬가지로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마리 물고기, 혹은 특히 12궁에서 나타나는 두 마리 물고기라는 상징을 사용한 것은, 초기 그리스도교도가 자타 모두에 의해 새로운 물고기자리 시대의 새로운 종교를 추종하는 자들로 여겨졌음을 나타냄에 틀림없다.

※ 그리스도교와 물고기자리 : http://yellow.kr/blog/?p=2253



이집트 종교가 비록 몰락했지만, 초기 그리스도교 아래에서 변형된 형태로 잔존했음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측면에서 볼 때, 고대 그리스 저자들이 이집트인의 속성으로 생각한 일반인의 열정적인 신앙심과 사제들의 섬세한 철학 및 신학은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도 지속되었다. 더욱이 교회 조직과 교의의 차원에서 볼 때에도, 이집트의 그리스도교를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교 신앙에는 이집트 종교가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죽임을 당하고 애도되고 승리자로서 부활한 생장의 신들인 예수와 오시리스(Osiris), 그리고 메소포타미아의 탐무즈(Tammuz) 사이의 놀랄 만한 유사성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종교적 자취가 그리스도교에 명확히 잔존한다.



이집트 종교가 몰락한 이후 이집트 종교의 파편에서 나타난 세 사상 유파는 헤르메스주의와 신플라톤주의, 그리고 영지주의였다. 헤르메스주의자는 대담하게도 여전히 이집트적이었고, 신플라톤주의자는 보다 그리스화되어 ‘신성한 플라톤’에 전력을 기울였으며, 영지주의자는 스스로를 그리스도교도로 여겼다.



순수한 종족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순수한 문명도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종교도 마찬가지다. 지정학적 시각에서 볼 때 4대 종교(기독교, 동방정교, 이슬람교, 유대교)와 이에 대응되는 문명은 모두 동일한 하나의 지정학 세계, 즉 서아시아 일대인 지중해 세계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기원전 약 3000년쯤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 강 유역과 이와 인접한 나일 강 유역에서 문명이 탄생했다. 그 이후 언제부터인가(?) 가장 오래된 두 문명들은 밀접한 상호 작용을 하기 시작했다. 기원전 6세기 초기 페르시아인은 지리적으로 세 개의 대륙을 통합하는 방대한 제국을 건설하여 이 두 지역을 더욱 긴밀하게 하나로 연결시켰다. 이때부터 두 지역은 심도있고 풍부한 문화적 융합 과정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기원전 4세기 말 변방지역에 위치하던 반 그리스화된 마케도니아 왕국이 그리스 세계를 정복했고, 이후 다시 이집트와 모든 서아시아를 정복하여 방대한 그리스 제국을 건설했다. 이는 곧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 강 유역과 나일 강 유역의 문화 일체화 과정을 빠르게 진행시켰고, 기원후 약 200~300년경에는 하나의 새로운 문명으로 혼합되었다. 이 문명이 많은 그리스 문명의 요소들을 포함하고는 있지만, 그 핵심적인 성분은 시리아적 형태의 그리스도교이다. 이 문명이 곧 훗날의 서양 문명이다.

......



출처 http://yellow.kr/blog/?p=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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