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년 현충원을 갑니다
저희 친할머니 둘째아들과 셋째아들
저희 아버지 바로 위 형님 두분이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돌아가셨거든요
근데 갈때마다 참 힘든게있어요
열악한 주차환경
가족들이 도시락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내려면 아버지는 차를 머얼리 주차하고 
걸어오시는거죠
뭐 저희 할머니가 잘 못 걸으시는것만 아니면 지하철역이 바로앞에있으니
더이상 주차장을 늘리는건 낭비일수도있겠죠
그런데 참배를 마치고 할머니 휠체어를 밀면서 나오는데
포장도로는 죄다 전의경들이 길막하고있더라구요
행사진행이있어서 길을 막아야한답니다
사람들도 무지무지많은데 폭 한 5~10미터 놔두고 막아놓으셨더라구요
가보신분들 알겠지만 너무 많은인파땜에 걸어다니기도힘든데
그나마 잡초무성한 비포장도로에 그것도 가장자리로만 다니라니...
정말 휠체어밀고다니기 힘들더라구요
뭐 여기까지는 현충일날 국가 행사하는거야 당연한거니까 그렇다하고 넘어가야죠.. 
근데 제가 식겁했던건
국회의원들 의전차량인지 뭔지 있잖아요?
그걸 그 좁은도로가에 세워놓고 (가뜩이나 좁아서 움직이기도힘든데!!!!!!!!!!!!!!)
기사만 차에 타있고 내용물은 어디 가셨더라구요
그때부터는 힘이드는게아니라 짜증이 밀려오기시작했습니다
제가 차문두둘기고 기사한테 뭐라고 하려니까 큰아버지가 말리시더라구요
에휴....
그렇게 정문쪽으로 가는데 이번엔 의경들이 다같이 손잡고 길을 막아놨더라구요
뭐하나보니까 
국회의원들 차량 통과할때 인간바리케이트 치고있더라구요
아나 ㅅㅂ...
국회의원은 발이없나봅니다
지네가 뭐라고...
국가유공잔가요?
나라를 위해서 싸우다 다쳤나요?
정문에서 걸어오면 되잖아
니네가 뭔데 넓은길 다막고 차타고 국립묘지 내부를 드라이빙하는건데?
아니 오늘은 우리 할머니처럼 가족을 잃거나 전쟁때문에 다치신분들을 위한날 아냐?
우리할머니는 휠체어로 힘겹게 너네가 막아놓은길 가장자리로 다니시는데 참 기분드럽다..
나가서 차량 그나마 좀 한가한곳에서 아버지 차 끌고오시길기다렸다가 할머니 차에 태워드리는데
병신같은 의경대장같은새끼가 무전같은걸 하면서 오더니
지금 누구누구 오신다니까 빨리 출발하세요!
이러더라구요
저 그자리에 3분있으면서 빨리가라는말 다섯번정도들었네요
빡쳐서 죽빵한대 갈길뻔했습니다
누구를 위한 날인지 모르겠네요
하...
그냥 빡쳐서 주절주절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