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정석하나를 더 배워보겠습니다. 지난번에는 너무 쉬웠으니 오늘은 쬐끔 어려운 걸로~화이팅!!
참고도-1
우상귀의 모양은 지난번에 본 화점 기본정석입니다. 이 정도는 눈 감고도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날일자 걸치고 날일자 받고 날일자 미끄러지면 삼삼 지키고 두칸 벌리기~
참고도-2
화점정석 하나를 배웠으니 소목정석도 하나 배워봅시다. 소목이 뭐냐?
바로 A와 흑1을 소목이라고 합니다. 3,4자리. 화점이 4,4자리이니 한쪽은 화점보다 낮게 깔려있네요.
화점이 세력지향적이라면 소목은 좀 더 실리(현찰)에 민감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도-3
소목에 걸치는 방법은 한칸 걸침, A의 날일자 걸침, 눈목자 걸침, 두칸 높은 걸침 등이 있습니다만...백2의 한칸걸침이 가장
무난하면서 자주 쓰이는 걸침입니다.
참고도-4
자, 그럼 기본정석을 공부해 볼게요. 백2의 한칸 걸침에 흑3으로 밑붙임했습니다.
여기서 바둑격언 두 가지. 붙이면 젖혀라. 젖히면 뻗어라.
백4로 젖히고 흑5로 뻗는 것이 격언에 충실한 행마법입니다.
자...우리 초보 분들. 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석을 통해 배워가는 겁니다.
정석에는 바둑의 이치가 들어있습니다. 붙이면 젖혀라. 젖히면 뻗어라.
참고도-5
그 다음은 백은 6으로 끊기는 약점을 꽉 잇고, 흑이 7로 폴짝 뛰어 집을 지으면
백도 8로 세칸 벌려 안정하는 데까지가 정석입니다. 아주 쉽죠?
8은 A로 높게 둘 수도 있습니다만...초보자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참고도-6
화점 정석을 기억하신느 분들은 뭔가 차이가 느껴지실 겁니다. 우상귀의 화점정석은 두칸을 벌렸는데
하변의 백은 세칸이나 벌렸습니다. 이렇게 많이 벌려도 되는지 걱정까지 드는 분들. 걱정하지 마세요.
바둑격언에도 있습니다. 일립이전 이립삼전(一立二展 二立三展).
돌이 하나면 두칸을 벌리고 돌이 두개면 세칸을 벌리라는 뜻입니다.
A는 돌이 하나기에 두칸만 벌린 거고, C와D는 두 개가 서 있으니 세칸을 벌린 겁니다.
오오~!! 정석을 배우니 바둑의 이치를 깨달은 것 같지 않습니까?
아주 쉽습니다. 외우세요. 일립이전 이립삼전.
(안타깝게도 바둑에 절대는 없습니다. 고수의 바둑을 보면 일립삼전도 이립이전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 No!! 초보님들은 한발자국씩만 차근차근히 따라 갑시다.)
참고도-7
세칸이나 벌렸으니 가장 걱정되는 건 흑1의 침입일 겁니다.
참고도-8
백2는 강력하게 다 때려잡겠다는 수입니다. 일견 아주 파워풀해 보입니다. 하지만 흑이 3으로 콕 찔러 약점을 만든 후,
5로 내려서는 수가 맥점입니다. 귀의 흑과 만나게 해달라는 거죠.
참고도-9
또 다시 고~를 외치며 6으로 차단한다면 7로 덜컥 붙이는 수가 까칠합니다.
참고도-10
백8로 덜컥 막으면 9로 끊고, 단수 단수 단수. 초보자분들이 대표적으로 망하는 형태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백이 망했죠? 백8은 무리입니다.
참고도-11
그렇다면 끊는 점이 신경쓰여서 늘어야 하는데요. 흑이 A로 끊는 점이 신경쓰여서 백이 영 찝찝합니다.
백이 괜히 쓸데없는 곳에서 힘자랑을 하는 것 같네요.
참고도-12
주변배석에 따라 잡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잡아도 백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흑이 A로 다가오는 수. B로 들여다보는 수 등이 선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잡고도 망하는 결과가 됩니다.
참고도-13
백은 2로 꾹 눌러막는 수가 정수입니다. 잡을 생각 말고 쿨하게 살려주는 거에요.
참고도-14
쭉쭉죽 늘어줍니다. 2선을 긴 흑의 실리는 별 게 아닙니다. 반면에 백의 세력을 보세요. 흑은 길 때마다 겨우 한집씩 늘어나지만
백은 늘어줄 수록 어마어마한 발전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게 알 사범도 좋아하는 세력입니다.
그러니까 초반에 흑1로 침입하는 건 좋지 않다는 겁니다. 백은 걱정 뚝!
참고도-15
정석 이후의 문제입니다. 흑이 1로 다가왔습니다. 무엇을 노리는 걸까요?
참고도-16
이번에는 백이 손을 빼면 흑1로 침입하는 수가 날카롭습니다. 흑7까지 싹 실리를 파 먹으면 참고도-14의
모양과 차이가 크다는 걸 아실 겁니다. 이 백은 세력이 아닙니다. 그 유명한 미생!
참고도-17
초보자분들은 아무 생각 말고 백1로 지켜줍시다. 바둑격언 하나. 중앙으로 한 칸 뛰는 수에 악수 없다.
중앙으로 폴짝 뛰면 좋은 겁니다. 네...
참고도-18
이제는 흑2로 침입해도 백3의 마늘모로 강력하게 잡으러 갈 수 있습니다.
1,3,A의 모양을 호구모양이라 합니다. 호랑이 입이라는 뜻이죠. 호구 안에 흑돌을 집어넣는다 생각해보세요.
바로 단수로 따먹히죠? 호구같은 놈이라는 게 얼마나 미련한 사람을 뜻하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바둑에서 호구는 아주 튼튼한 모양입니다.
참고도-19
보세요. 흑이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 해도 백1의 돌 때문에 차단이 가능합니다. 흑돌이 다 잡혔네요.
흑돌이 한칸으로 다가오면 백1로 한칸 뛰어 지키는 수를 기억하세요.
참고도-20
참고로 백14의 꽉 이은 수는 6으로 호구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8로 한칸 더 벌릴 수 있죠.
이것도 정석. 다만 침입에 따른 변화가 더 다양하기에 모양만 익혀둡시다.
참고도-21
뭔가 많은 걸 배운 것 같지만 다 잊어버리셔도 됩니다.(정말입니다...)
이 글에서 기억할 것은 참고도-21이면 충분합니다. 화점기본 정석 하나 소목기본 정석 하나.
일립이전 이립삼전-돌이 하나면 두칸 벌리고 돌이 두개면 세칸 벌려라. 아주 쉽죠?
순서가 뭔가 이상하지만 다음 글에서는 굳힘과 걸침의 의미. 화점과 소목의 차이점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