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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주의] 언제까지 영화판의 스테로이드를 방관해야 할까...
게시물ID : star_2988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근매니아
추천 : 10
조회수 : 16456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5/06/01 02: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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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짤방 보고 있자니 좀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우선 뭐 짤방에 있는 크리스 에반스나 휴 잭맨 정도의 몸은 스테로이드 아니면 못 만든다. 어렵다 같은 게 아니라 불가능하다. 당장 올림픽 나오는 운동선수들이나 프로 격투기 선수들 생각해보면 된다. 근육량 쩔어주는 기계체조 선수들 ㅡ 양학선 같은 ㅡ 이나 단거리 달리기 주자들 ㅡ 우사인 볼트 같은 ㅡ 사진을 찾아봐도 근육이 저런 식으로 발달하는 경우는 없다. 파퀴아오라든지 기타 UFC 선수들이나 복싱 헤비급을 봐도 마찬가지다. 인간골격에 웨이트로 붙일 수 있는 근육량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블라디미르 클리츠코 시합 직전 상태면 좀 비슷하려나. 하여간 문제는 영화판 등에서 몸을 만들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빠는 것이 거의 정석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스테로이드는 개쩌는 물질이다. 몸에 투입하면 운동할 때마다 붙는 근육량이 달라지고, 피곤하지도 않고, 집중력도 향상되고, 심지어 면역체계도 활성화되는데, 아는 의사 아재는 '다 죽어가는 노인네가 섹스를 부르짖게 만드는 물건'이라고 표현할 정도. 없는 리비도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엄청나게 파워풀한 약물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이게 내부 장기를 홀랑 다 태워먹으면서 내는 힘이란 거다. 매드맥스 보면 엔진에다가 니트로 부어가면서 순간적으로 엔진 가속력을 올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몸에다가 그 짓거리하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니트로를 부어 넣을수록 엔진에 무리가 가고 결국은 맛이 가는 것처럼, 스테로이드를 때려박으면 심장이고 신장, 간, 관절 전부 아작을 낸다. 몇년 간의 몸을 위해 중년 이후 삶을 버리는 뭐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스터 올림피아의 신이었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90년 대 후반부터 지속적인 심장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고, 1997년 <배트맨과 로빈>에 베인 역으로 출연했던 지프 스웬슨은 97년 그 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야구 축구를 비롯한 각종 프로스포츠에서 스테로이드를 엄금하는 건 이 때문이다. 한놈이 시작하면 다른 놈도 따라가기 위해 경쟁을 벌이게 되고, 이건 결국 공멸을 불러올 뿐이기 때문에. 약쟁이 메이저 리그를 만일 만든다고 하면 재미는 있을 거다. 미친듯한 강속구에 말도 안되는 홈런 비거리에 수비 집중도까지 해서 아주 난리가 날 테니까... 문제는 그 와중에 선수들 몸이 전부 속으로 썩어들어간다는 점. 일전에 미국에서 올림픽 대표급 선수들 상대로 설문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금메달을 따는 대신 수명이 10년만 남는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10명 중 7명 가량이 수명 대신 금메달을 택했었다.

문제는 다시 영화판을 비롯한 연예계다. 히어로물들을 비롯한 저런 '스테로이드 몸매'를 필요로 하는 작품을 하는 대신 건강을 버릴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 사이에서의 갈등은 운동 선수들의 고민과 그다지 다를 바 없다. 문제는 연예계에는 스포츠 시장에 있는 제한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이런 스테로이드 몸의 범람은 일반인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게 되고, 이건 일종의 2차 피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생물학적으로 비정상적인 육체가 사회가 선호하는 남성의 모델이 되면 그걸 따라가려는 뱁새들이 늘 나타나게 되고, 이건 일찍이 여성의 '마른 몸'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사태와 별다를 것이 없게 된다. 거식증이 여기에서는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바뀔 뿐. 44사이즈가 건강한 여성 신체의 표준이 아니듯이, 체지방량 5% 이하도 건강한 남성 신체의 표준이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정상'적인 몸의 체지방량은 15% 가량이고, 그 흔한 식스팩도 엄두 못낼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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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양학선, 우사인볼트, 블라디미르 글리츠코

출처 페북에 썼던 거라 반말입니다. 수정하자니 글 뉘앙스가 애매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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