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은 토크쇼 보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거 같음. 강호동과 정 반대.. 강호동은 토크쇼에선 거의 원탑 수준ㅇㅇ.. 왜냐면 강호동은 토크쇼의 기승전결을 만들어내고, 날카로움 면이 두드러짐. 반면 유재석은 기승전결이 없고 뭔가 딱딱 끊어지는 느낌. 산만함. 그래서 그 중간을 출연진의 행위를 꼬집으며 개그로 승화. 그래서 유재석이 잘해보이는 거 같은데 실상 따지고 보면 강호동이 훨씬 테크닉이 뛰어남.
반대로 리얼 버라이어티, 야외 예능에서 유재석의 능력은 甲.....
강호동은 멤버들 사이에 중재, 개그를 밀어주고 땡겨주는 정도라면, 유재석은 캐릭터를 창조함. 패떴 시절에 그 재미없던 장혁 캐릭터를 무술 달인으로 만들어서 포장하고, 런닝맨 김병만편에서 바벨들고 노래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가만히 멍때리던 김병만을 시골 식당 주인으로 만들어서 웃음을 유발. 즉 즉흥적으로 캐릭터를 부여함. 이 스킬은 무도에선 별로 안 나왔는데 패떴을 하면서 확~~ 늘었음. 왜냐면 패떴은 애초부터 시티콤 드라마에 가까운 버라이어티였고, 매주 바뀌는 게스트의 특성을 잡아내야했기 때문에 그런 능력이 엄청 발전함.
패떴 시절을 돌이켜 보면 유재석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음. 윤종신 초반에 캐릭터가 없어 존재감이 없었음. 근데 윤종신이 일하다 퍼지는 걸 보고 캐릭터를 부여. 나이든 아저씨, 힘없는 가장? 캐릭터를 만듬. 이효리-김종국 커플을 살살 긁어 내 개그를 만들고... 여하간 그 재미없는 저녁 준비 시간을 멤버들 사이를 왔다 갔다하며 깐죽 신공과 재미의 맥락을 잡아주는 말들로 지휘자 역할을 함.
런닝맨도 비슷. 강개리의 어눌한 발음을 흉내내서 캐릭터 잡아주고, 살살 월요커플 긁어내서 재미를 유발. 하로로도 유재석이 거론하면서 시작 됨. 기린-임팔라-호랑이도 유재석의 입에서 시작 됨. 특히 광수의 캐릭터를 확실히 잡아줬는데, 기린이라는 희화를 통해서 당하고 억울해하는 캐릭터를 잡아줬고, 거기에 광수의 리얼한? 표정과 광수 스스로 호랑이(김종국)에 대항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하나의 예능 클래식을 만듬. 난봉 하로로. 무한도전에서 송지효등을 좋아한다는 발언으로 시작///ㅇㅇ
하지만 유재석도 실패작이 많음. 송중기, 지석진, 리지가 그럼. 송중기는 뭐랄까... 열심히하는 허당 캐릭터를 잡아주려고 했는데 빛을 보지 못했고, 지석진은 임팔라-기린으로 묶어 상황을 연출했지만, 기린이 너무 빵떠서 묻혔음. 리지는 좀 무책임하게 방치 되었음... ㅠㅠ
또한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는데, 패떴과 다름. 패떴은 숨은 공로자 역할을하려 했음. 지휘자. 너무 매끄러워서 유재석이 어느정도의 능력을 발휘했는지 보려면 객관적으로 봐야 할 정도로.. 그 극에 빠져서 보면 모름.. 예를들면 이경실이 나왔을 때 이경실과 이효리의 긴장감을 유발한 것도 유재석. 이효리를 슬슬 약을 올림->이효리 화내면 이경실에게 고자질.. 이런 패턴으로 극을 만들어 냄. 근데 런닝맨은 초중반 부진 때문이었는지 스스로 캐릭터를 창조. 유르스윌리스. 즉 런닝맨이라는 이름표를 떼는 방식의 게임을 다이하드와 연결시켜 긴장감을 유발하려고 함. 그래서 우후죽순으로 영화 주인공을 빗댄 이름 만들기가 멤버들 사이에서 유행.
유르스윌리스에서 파생 된 게 바로 유재석 최초의 스파이 게임. 영화 캐릭터를 잡음으로써 007 시리즈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감.. 하나의 전기를 만듬ㅇㅇ...
유재석을 과대평가 할 필요없음. 그러나 그렇다고 과소평가해서도 안 됨. 위 평가는 유재석이 한 일이었고 명백한 사실. 허나 그것도 출연자가 스스로 그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하고 재미를 유발하느냐에 따라 살릴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음. 실패한 것들도 있었고.. 광수의 경우도 비슷. 유재석이 캐릭터를 잡아줬지만 광수가 그것을 폭발시킨 건 광수의 몫..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