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한국은 서로 운전면허를 교환해 줄 정도로 운전 방식이 거의 비슷합니다만 조금은 다른 부분들도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다른점 5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STOP 싸인.한국과 비교할때, 북미대륙 운전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STOP싸인의 유무일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STOP 싸인을 본 적이 없는데 반해, 북미대륙에서는 메인도로가 아니면 신호등 보다는 STOP싸인에 더 의존을 많이 합니다. 심지어 highway에서도 교차로는 신호등보단 STOP싸인이 더 많죠..
STOP싸인을 봤다. 그러면 무조건 멈췄다가 가야 합니다. Stop means Stop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닙니다. 벌점 5점에(50km과속이 벌점 6점입니다) 벌금은 233cad 정도 나옵니다.
STOP 싸인에도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all-way(혹은 4way, 3way 등) Stop이고 다른 하나는 그냥 stop사인입니다. 그리고 해당 사인 마다 운전 방법이 약간 다릅니다
1) all way stop
교차로에서 4way, 혹은 all way 싸인이 붙은 Stop 표지판은 교차로 모든 방향에서 오는 차들이 모두 일단 서야 합니다. 이후 교차로에 가장 먼저 도착해 stop 한 차부터 순서대로 운행합니다. 만약 해당 도로가 2차선 이상이라면 1,2차선의 차량은 같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내가 교차로에는 3번째로 왔어도, 내 옆 차선 차량이 직진이나 좌/우회전을 하는 차례라면 나도 같이 운행해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2) Stop
이 Stop싸인은 주로 메인도로와 서브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데, Stop싸인이 있는 진행방향은 무조건 멈추고 없는 진행방향은 무조건 우선권을 가지고 운행이 가능합니다. Stop싸인이 있는 진행방향 차는 stop 싸인이 없는 진행방향의 차량 흐름이 끊길때까지 기다렸다가 흐름이 끊긴 뒤에나 교차로에 진입해야 합니다.
참고로 school bus가 다니다가 애들 내려줄때도 차량에서 stop 싸인 나오는데 이건 양방향 스탑입니다. 이 싸인을 보면서 옆차선으로 스쿨 버스를 추월해 간다거나, "나는 반대편 차선이니까.."라며 움직이면 stop sign어긴 것과 같은 처벌을 받습니다.
2. 좌회전북미대륙의 경우 죄회전은 대부분 비보호 좌회전입니다. 즉 내 차량의 진행방향이 파란불일때, 반대쪽에서 오는 차가 없다면 좌회전을 해도 됩니다. 있다면? 기다려야죠...계속 온다면? 계속 기다려야죠..그러다가 파란불이 주황색 불로 바뀌면 그때 잽싸게 좌회전 하시면 됩니다(멍때리면 뒤에서 빵빵 거릴수도)
물론 비보호 좌회전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도로에 아래와 같이 "left turn signal"이 따로 있는 경우 입니다.
이 경우에는 내 차선의 진행방향의 신호등과 관계 없이 무조건 left turn signal을 따라야 합니다.
3. Street parking주택가등의 경우 street parking이 대부분 허용됩니다. snow removal 싸인등이 내걸린 날은 예외지만요. (물론 상식적으로 남의 집 입구를 가로막는 파킹은 안되겠죠)
문제는 시내인데요. 시내에 나가면 다음과 같은 표지판이 자주 보이실 겁니다.
쉽게 말하면 "이 표지판으로부터 왼쪽(맨 위 숫자 옆 왼쪽 삼각형)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9:00~18:00까지는 최대 1시간까지 돈내고 주차 가능, 그 외에 시간에는 무료주차, 이 표지판으로 부터 오른쪽은(견인 트럭 그림 밑 오른쪽 화살표) 주차하면 견인해간다(댓글의 더 정확한 지적과 www.calgaryparking.com의 자료를 확인 후 수정)"는 뜻입니다.
그러면 결제는 어떻게 하냐? 저 표지판을 보시면 도로 옆에 아래 사진같은 기계가 함께 보일 겁니다.
이 기계에 저 표지판 맨 윗 숫자 네자리(여기선 2265)를 누르시고 님 자동차 번호판을 누르신 후 신용카드등으로 결제(15분 단위)하시면 됩니다.
이게 파킹이 끝난 뒤 하는게 아니라 파킹 시작할때 대충 내가 얼마나 있을지 계산해서 선불해야 합니다..
결제 안하고 몰래 하면? 안걸리면 상관 없지만 단속되면 벌금 냅니다.
4. 긴급 자동차를 만나면운전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싸이렌 소리가 다가오고 불빛이 번쩍인다. 그러면 두말 할 거 없습니다. 무조건 정지하면서 양쪽으로 비켜서 주세요. "어 5차선인데 난 1차선에 있고 긴급 차량은 3차선으로 가네? 그럼 난 그냥 가도 되겠지?" 아닙니다. 님도 최대한 왼쪽으로 붙어서 2차, 3차선에 있는 차들이 왼쪽으로 올 수 있게 자리를 내줘야 합니다.
내 뒤쪽은 아닌데 교차로에서 싸이렌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 차가 지나갈때까지 스탑해야 합니다.
안비킨다? 벌금도 벌금이지만 해당 차량들(무식하게 튼튼합니다)이 님을 치고 지나가도 할 말 없습니다.
만약 불이나서 소방차가 출동했는데 주차차량때문에 길을 못간다? 얘들 그차 그냥 밀어버립니다. 합법적 주차였다면 나중에 국가에서 보상할거고, 불법 주차였다면 배상은 고사하고 소방차에 흠집간거 까지 님이 배상해야 합니다.
5. 경찰이 붙잡았다?
길을 가는데 갑자기 뒤에 경찰차가 따라 붙습니다. 조금 따라 오더니만 갑자기 경광등을 켜고 싸이렌을 울립니다. 그 말은 당신에게 멈추라는겁니다.
이런 싸인을 받으면 당황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차를 붙여 대십시오. 한국처럼 먼저 문 열고 차에서 내리면 안되요.
창문을 내리고, 양 손은 모두 자동차 핸들위에 올려 둡니다.
경찰이 오면 오늘 어떠냐며 신분증이나 pink card(보험증서)등을 요구할 겁니다. 요구하기 전까진 가만히 계시다가 요구를 받으면 그때 꺼내 줍니다. 미리 준비한답시고 손을 내리거나 몸을 숙이고 찾고 있으면 경찰이 "freeze(꼼짝마)" 라며 총을 겨누는 장면을 보시게 될 수 있습니다(미국에서 총기가 넘어오기 때문에 민감해요)
경찰이 검문한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지나가다가 경찰하고 눈 마주친것 만으로 "왜 내 눈치를 보지?"라며 검문하는 경우도 있고, 휴가를 받아 집에 가느라 밤 늦게 운전하고 있다가 "이 시간에 어디가?"라며 검문당한 경험도 있습니다. 꼭 님이 뭘 잘못한 경우에만 검문하는건 아니에요...
아 그리고, 예전에 영어 학원에서 특별히 '한국과 남미에서 온 학생들"에게 당부한건데, 절대 뇌물 건내지 마세요, 쉬운 딱지에서 중한 뇌물범죄로 범죄가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