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까지만 해도 전 보통 주변 사람들처럼 살색으로 뒤덮인 처자들(은꼴사)을 보면 아래가 급뜨뜻해지는 평범남이었습니다. 게이나 그런 것도 아니구요. 세 달 정도 된 여자 친구도 있는 이성애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확히 2주 전.. 여자친구와 같이 극장을 갔더랬습니다. 딱히 볼 것도 없는 것 같고해서(사실 여친이 강력히 보자고 주장하던) 아저씨를 봤습니다. 상영 전까지는 별 생각없이 걍 킬링타임용이겠지란 생각으로 입장했죠. 중반까지도 그냥 가만히 화면만 봤습니다. 이때까지는 반했다기보다는 아 잘생겼다 란 생각뿐이었죠. 끝나고 난 후 여친이 늘어놓는 세례받은마냥 주절대는 감탄사를 걍 흘려들으면서 '그 정도까진 아닌데..'를 말하고 싶었으나 걍 마음속으로 되뇌이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진 그냥 평범하게 영화 하나 본 것에 불과하죠.
집으로 온 후에 왜 그렇게 여자친구가 호들갑을 떨었는지 궁금해서 원빈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습니다. 여자나 후렸을까 뒤져보니 특별한 연예 스캔들 기사같은 것도 없고.. 그럼 성격은 개판이겠지 찾아봤더니 유엔 특별대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면 볼수록 사람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됬습니다. 그러면서 이미지까지 찾아서 보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고 의미심장한 두근거림을 느끼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 날 꾼 꿈은... 아무래도 그 꿈 때문에 원빈에 대한 이상야릇한 기분이 아직까지 이어지는거겠죠. 항상 제 꿈속엔 제나 헤이즈나 사샤같은 여인들이 함께했는데 그 날은 나오지도 않고 그들과 함께있었던 저만의 비밀 장소에 원빈이 있었죠. 근데 그 외관이 자기 전에 봤던 사진 중에 원빈이 이상한 건초 위에서 야릿한 포즈로 누워있던 것과 똑같은거에요. 그 요상한 포즈로 누워서 뭘 원하는것처럼 절 쳐다보고 있는데 점점 얼굴이 가까워지면서 쉬발 놀래서 깼습니다. 분명 개잡쳐야될 기분이 되야하는데 오히려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와 환장하는 거에요.
그 후부터 원빈 사진(특히 머리 긴 사진)을 보면 기분이 묘해지고 건초 사진을 다시 보면 흥분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니 솔직히 완전 흥분됩니다. 죄를 짓고 있는 것같아요. 그냥 심장 떨리는 구리지만 약간 기분좋은 감정만 있으면 껄끄럽기만 하는데 이건 죄책감이 들어요. 여친한테도 미안하구요.(그 날 이후로 ㅂㄱ 잘 안됨) 저도 노력은 많이 하지만.. 오늘도 집에 와서 또 W(원빈이 감비아갔던거) 다시보고있네요. 아무한테도 말못하고 저 혼자 끙끙 앓다가 여기에 올립니다. 그 이전의 삶을 살려면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