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수년전 면접 사이다
게시물ID : soda_29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드캣!
추천 : 36
조회수 : 5913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6/02/20 12:48:13
지하철 타고 움직이던 중 갑자기 생각나서 씁니다.
잠이 덜깨서 정신이 없으므로 음슴체.


>>>>>
매우 오래전에 뇌에다 새겨준다는 모처에 컨텐츠 개발로 면접을 갔음

가자마자 테스트로 영작하고 자료 입력하는 것을 함. 여러가지 일을 항상 해온 영어 잡역부라서 빠르게 감을 잡고 주어진 시간보다 실무테스트는 조금 일찍 끝냄.  

영어 강사 경력이 많지만 학부때 학과 공부보다는 번역을 하고 그림그리고 하고 싶었던 것 하고 내 맘대로 사느라 학점이 엄청 안좋음..
면접에는 나이 지긋한 남자 부장님과 젊은 여자 직원(직급 모름)이 들어와 내 초라하지만 화려한 이력서를 뒤적이며 질문을 시작함.. 
학점이 2.59인것을 보고 부장님이 공격 시전

부장님: 아니 학점이 왜이렇게 안좋아요? 이런 학점을 어떻게 자랑스럽게 쓰셨네요?

웃어넘길 수도 있고 창피할 수도 있는데 말투때매 열받아서 쏘아붙임
나: 저는 학과 공부에서 배운 것보다 실제로 번역하고 강의하고 하면서 제 실력을 쌓아서 학점은 안좋지만 제 동기들보다 영어는 항상 잘했습니다. 숫자가 뭐 그리 중요하나요? 아참 숫자는 중요하지 않지만 보시면 토익도 만점인데요. 

부장님 내 카운터어택에 기분이 상해서 이력서를 황급히 뒤적이며 ..부장님: 그리고 학부가 끝이네요..? 졸업도 11년만에 하고.. 대학원 진학도 안하고 남들 다 하는 어학연수도 안다녀왔나요?

말하는 것을 보니 취업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막 던짐. 
나: 제가 졸업을 늦게 한 건 중간에 졸업 1학기 남기고 회사를 3년 다녔는데 학교에서 학점 인정을 해주지 않았어요. 계속 직장 근무와 학원 강의 등 하다보니 계속 마지막 한학기를 정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결국 11년 걸려 졸업했습니다. 근데 그게 문제가 되나요? 대학원은 돈과 시간이 아까운데다 학부때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데 대학원 가면 뭘 더 배우리 싶어서 진학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학연수는 돈 많이 쓰면서 다른 나라까지 가서 언어 하나를 배워오는게 바보같은 일이라 생각해 가지 않고 혼자서 공부 했습니다. 학부때도 어학연수 1년씩 다녀온 동기들보다 영어는 전체적으로 잘했다 생각하구요. 그게 문제가 되나요? 실무테스트는 잘 봤다고 생각하는데.. 정직원도 아니고 계약직 뽑으시면서 많이 바라시는 것 아닌가요?

옆의 직원 놀라는 듯하고 부장님은 파르르 떨며 이것저것 공격 시전 ㅋㅋ
부장님: 아니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고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건데요?? 
나: ???? 아니 영어 공부는 어학연수 다녀와야만 할 수 있으면 지금 이 회사에서 뇌에 새긴다는 이건 왜 만들죠??? 사람들 이거 살 돈으로 어학연수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직원 급 당황하고 부장님 얼굴 터질뻔함..

...
나중에 연락 준다고 했지만 기대도 안한다고 웃으며 말했고 당연히 연락 안옴.. 
면접 탈락했으니... 사이단가 아닌가... ㅎㅎ  
출처 5~6년전쯤의 기억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