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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경북대학교 이래도 되는가?
게시물ID : freeboard_5968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NUGLS
추천 : 2
조회수 : 51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5/28 11:53:28

안녕하세요. 대구 경북대학교 글로벌인재학부에 재학중인 11학번 학생입니다.
길고 지루할 수 있지만 끝까지 읽어주시고 추천눌러주세요ㅠㅠ!!!!!!!!!!!!
저희의 미래가 걸린 일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 
... 저희는 경북대학교 글로벌인재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들입니다. 

지난 2009년부터 경북대학교에서는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의 수도권 쏠림을 막고자 <글로벌인재학부>를 신설, 저희 학부는 2010학년도 제 1기 신입생 모집을 시작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수능 4개영역 등급 합이 6 이내라는 지원조건을 충족해야하는 입학조건을 갖고, 소위 ‘인 서울’ 대학 대신 과감히 글로벌인재학부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저희 학생들 또한 신설 학부의 첫 기수로서 학부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지워버리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경북대학교가 수차례의 설명회를 통해 국립대로서는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의 많은 혜택과 학부 졸업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 및 지원을 강조하고, 총장이 학생들 앞에서 직접 '향후 10년 이상의 지원'을 거듭 약속하면서 우리는 학교에 대한 신뢰를 갖고 지금까지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북대학교는 2012년 초부터 약속했던 지원 사항을 점차 줄여가더니, 이번 5월에 배부한 학사조직개편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인재학부의 통폐합과 신입생 모집 중단을 주장하는 개편안을 일방적으로 학부측에 통보했습니다.

<학사조직 개편 최종보고서>에서 본부 측은 우리 과의 통폐합 근거로 크게
1.낮은 등록률 2.많은 지원과 혜택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고비용 저효율 학사 운영
이 두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1. 하지만 인문사회계열에서는 높은 경쟁률을 통해 모든 정원을 모집한 바 있으며, 자연과학계열에서의 낮은 등록률은 기존의 서울 소재 대학 선호 현상과 의·치학 전문대학원 인원 축소와 같은 악재로 인한 결과이므로 우리 학부의 책임으로 떠넘기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2012년에는 등록률 100%를 달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고서에는 이러한 사실이 명시된 바가 없습니다.

2. 또한 학부가 설립된 지 채 '3년'이 지나지 않았고, '졸업생조차 배출되지 않은 지금' 가시적인 ‘성과’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미 11학번부터 예산이 크게 삭감되어 지급되고 있는데도, 정원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는 주장 또한 글로벌인재학부 통폐합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춘 논리에 불과합니다.

지금 학교가 내린 결정은 사회적으로 더 인식이 좋은 대학교에 충분히 진학할 수 있었음에도, 경북대학교의 지원과 약속을 믿고 학교에 대한 신뢰만으로 열심히 학업에 몰두해 온 대부분의 글로벌인재학부 학생들에 대한 배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처음에 저희 학부생들은 현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명색이 국립대라는 학교가, 서울로 가려던 학생들의 발걸음을 돌려놓고서 우리를 헌신짝 버리듯 쉽게 내팽개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학교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에서 나온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청회를 이틀 앞둔 현 시점에서 학교에 대한 저희들의 신뢰는 점점 깨져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나 본 많은 교수님들께서는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모른다고만 하시고, 본인이 확답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시는 교수님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현 상황을 인식한 5월 10일경 이후로, 학부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갖가지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부에서 제공한 커리큘럼을 따라 순조롭게 대학원 및 고시 준비를 하던 10학번들부터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입생들까지 모두 우리 학부를 살리겠다는 일념 하에 학부의 통폐합을 막을 방안을 밤을 새워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입학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는 12학번 신입생들은 축제가 이번 사태로 취소되는 바람에, 다른 동기들이 대학 입학 후 첫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현재, 저희는 너무나 고독한 싸움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차가운 세상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계시는 여러분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제발, 저희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인생을 생각해주십시오. 매일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워 가며 과 존폐를 걱정하고 눈물을 흘리는 학우들을 보면 가슴이 너무 미어집니다. 학생들의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칼이 되어 가슴에 하나, 하나 꽂히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정말 지나가는 누구라도 붙잡고 눈물로 호소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여러분, 지금 창창한 미래를 가지고 있는 120여명의 학생들의 짓밟힐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저희의 발걸음에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 주실 수 있도록 이 글을 널리 퍼뜨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공감을 너무나도 절실히 바라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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