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2에서 5월의 가수가 된 박완규 노래를 듣고 가사가 너무 좋아서 원곡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가 원곡이 정호승 시인의 동명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라는 것을 알게되고 그 시가 실린 정호승 시집 <새벽편지>(민음사, 1987)에 '부치지 않는 편지'란 시가 14쪽 15쪽에 나란히 쌍둥이처럼 두 편이 있다는 사실에 찾아보니 이 시도 너무 좋아서 여기 붙입니다.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은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