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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줏었다 돈버리고 왔어염. 30분전에요. 칭찬좀 해주세요.
게시물ID : humorbest_2940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한문트
추천 : 60
조회수 : 7391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8/24 11:59: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8/24 10:23:43

제가 글재주가 있어서 좀 길게 써보렵니다.
내용이 너무 기신분들은 맨밑에 3줄요약보세요.

30분전에 마무리된 스펙터클한 실화입니다.
님들 150만원 줏는 리얼한 꿈 꾸어본적 있나요 ? 너무 리얼해서 깨버렸을때 웬지 내 150만원을 강탈당한 기분이 드는 그 느낌. 안겪어보신분은 모르실꺼에요 엉엉 ㅠㅠ
저는 게임방 야간 알바입니다.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일을 하구요.
월급은 170만원 정도 받습니다만 이번달은 개강때문에 며칠 일을 못하게되서 150만원쯤 됩니다.
오늘 사장님께서 조금 출근을 늦게 하셨습니다.
9시 거의 다되서 출근하시더니 금고에서 25만원을 꺼내주시며 은행에 가서 잔돈으로 바꿔오라고 하십니다.
25만원을 들고 인근 S은행에 갔습니다.
아직 문을 안열었더군요. 날도 덥고 잔고 2,500원이 어찌하여 남겨졌는지를 확인해볼겸 CD 앞에서 입출금내역을 확인해보았습니다.
여기저기 썼더군요. CD 기에서의 뻘짓도 끝이 났는데 은행문이 아직 안열립니다.
옆에 있는 여러가지 체크카드와 결코 발행해주지 않을 신용카드와 관련된 이거 할인 저거 하일 요건 적립임이라고 써있는 팜플렛을 훑어봅니다.
좋아보이는 체크카드 팜플렛이 있길래 집중탐구를 하고 있는데 
"개장하겠습니다"
하더니 셔터가 올라갑니다.
의연하게 나는 문열리는 거 따위 신경도 쓰지 않아.
난 씨크한 도시남자니까 라는듯 짝다리를 짚고 서서 팜플릿을 마저 읽고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전직원 기립.
"어서오십시오" 였던가 ? 여튼 제가 첫손님이었는데 전직원의 우레와 같은 목소리와 함께 배꼽인사를 받았습니다.
난 잔돈 바꾸러 왔을 뿐인데 좀 쫄아서 입구랑 제일 가차운 창구에 가서 잔돈을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잔돈의 양이 엄청나더군요.
100원짜리 10만원은 굉장히 무겁습니다.
헝겊으로 된 자루에 넣어주시는데 안묶음이 5,000원 인건 알고 있었지만,
10만원을 보니 장난없더군요.
1,000원짜리는 묶음으로 15묶음을 받아서 예의바르게 "수고하세요"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저도 수고하세요 라는 인사가 버릇없는 인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회통념상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임방으로 걸어가는데 생각해보니,
천원짜리가 좀 많은거 같습디다.
원래 알바하다가도 1,000원짜리가 5만원쯤 되면 묶어서 금고에 내려놓는데,
생각해보니 양이 좀 많습디다.
갑자기 심장이 벌컥벌컥 뜁니다.
어라 ? 이거 돈 엄청 많이 받은거 같은데. 맞나 ? 아닌가 ? 막 고민되고 돈 제대로 받은건지 많이 받은건지 헷갈립디다.
게임방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눌러놓고 한참을 셈해보다가 으슥한 계단으로 들어갔습니다.
돈을 세봅니다.
100원짜리 10만원 맞고,
1,000원짜리가 150만원 덜덜
천원짜리가 150만원이면 양이 꽤 됩니다. 살떨리더군요.
이걸어쩌나 저걸어쩌나 고민하다가 

밥먹으라네요. 밥먹고 자고 또 알바가야겠어요.
짧게 마무리 할께요.
고민하다가 15만원 빼고 135만원 갔다주고 집에왔어요.
전 쿨한 도시남자니까요.
근데 내돈도 아닌데 괜히 아까운거 있죠. 사람이 참 간사한거 같애요.

쨋든 저 착한일 했어요. 칭찬해주세요.


3줄요약
은행에서 150만원 받았다.
떨렸다.
은행에 150만원 돌려줬다.

칭찬 두배로 받고 싶어서 글도 두개 올렸어요. 미안해요. 안웃긴건 저도 알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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