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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엄청 충격적인 꿈 꿨는데
게시물ID : dream_29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혤
추천 : 0
조회수 : 22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5/18 13:14:13
친구랑 지하철타고 앉아서 가는 중이었는데 친구한테 어떤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옴.

뭘 물어보시길래 친구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친절히 답해드렸더니 고맙다며 친구에게 악수를 건네고 다음 역에서 내리심.

근데 몇 초 뒤에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나타나서 친구가 앉아 있던 자리에 앉더니(내 옆자리) 개심각하게 우리한테 말을 걸었음. 혹시 방금 그 할아버지랑 신체적 접촉이 있었냐고.

그 아저씨가 친구의 손을 살짝 잡고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물어보니까 친구가 악수를 했다고 대답했음. 근데 그거 듣자마자 존나 정색하면서 저 할아버지 전염성이 엄청 강한 피부병을 앓고 있는 사람인데 닿기만 해도 감염이 되어서 평생 이 피부병을 앓고 살아야 된다는 말을 함.

심각하고 진지하게 설명하길래 위험환자를 관리하는? 감시하는 사람인 것 같아 보였음. 병에 대한 설명이 너무 장황해서 마음속으로 진짠가보다 씨발 어떡하냐..했음. 자고 있을 땐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부분이 자고 있어서 말도 안되는 상황이나 말도 이상하지 않게 느껴져서 그런지 그냥 믿어졌음.

우리 둘 다 충격받아서 멍하니 있었는데 친구가 울음을 막 참으면서 존나 빡치고 울화가 치미는 얼굴로 열차에서 내림. 나 혼자 남아서 생각함. 어떡하지 내 친구 어떡하냐, 다시는 나랑 닿지도 못할 텐데 걔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이런 생각들이 막 들고 너무 걱정이 되어서 조심스레 그 아저씨한테 물었음. 아까 그 할아버지때문에 친구는 평생 병을 가지고 살아햐 하는 거냐고.

근데 아저씨가 아니 오빠 때문에. 라고 대답함. 벙쪄서 네? 하고 되물으니깐

내가 감염시킨 거야. 너도 감염됐어. 하면서 내 허벅지 바깥쪽을 손가락으로 살짝 긁음.

씨발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어서 얼타니까 갑자기 그 아저씨가 나한테 달겨들어서 좀비처럼 지 손을 내 피부에 문질러대고 얼굴을 막 핥는데 진짜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었음 너무 힘이 세서..

미친듯이 막아봐도 이미 피부가 닿을대로 닿았음. 이제 소용 없었지만 그래도 너무 무서워서 제발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막 소리를 질렀음.

근데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나를 보고 소리를 지르면서 그냥 열차에서 다 내려버림. 열차는 텅 비었고, 열차 밖에서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 자신들은 감염되기 싫어서 아무도 안 도와준 거임..

그렇게 아무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숨막힐 정도로 발버둥치다가 겨우 깨어남. 너무 놀라고 진짜 미친듯이 무서웠는데 글로 쓰니까 별로네... 깨어난 직후엔 진짜 숨도 제대로 못쉬고 그 아저씨한테 눌렸던 갈비뼈도 아프고 심장도 막 쿵광거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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