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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알바, 애기 토하는 거 안 받아줬다고 욕먹었어요(스압)
게시물ID : menbung_293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eluga
추천 : 15
조회수 : 1842회
댓글수 : 153개
등록시간 : 2016/03/09 23: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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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내용상 지역이나 까페 위치를 숨기고 싶습니다,
오늘 일은 아닙니다, 목격자가 계시더라도 말씀마세요 ㅠㅠㅠㅠㅠㅠ)
스압있습니다
바쁘신 분은 아래에 세줄 요약을 ㅠㅠ
 
 
 
지인의 까페에 알바를 갔습니다
대낮에 애기 데려온 애엄마들도 많고 월차를 냈는지 애기 아빠들도 조금 보이시고
꽃샘추위를 따뜻한 까페 안에서 즐기려는 분들이 많았어요
 
한가하면 책이나 좀 읽으면서 우아한 오유질을 즐겨야지..... 했는데 어디서 온 건지 회사원도 많아 ㅠㅠㅠㅠㅠㅠ
 
 
사장이 오늘 없는 걸 알았는지 점심시간을 넘긴 한낮부터 많이 바빠졌어요
어린이집 끝나고 온 어린이들이 엄마아빠에게 오늘 배운 거 자랑도 하고
어떤 애기는 자고 싶은데 엄마가 자꾸 뭐 배웠냐고 귀찮게해서 우렁차게 울고
아저씨들은 담배 피우면 안된다는데 자꾸 몰래 불 붙이다가 걸리고
이 와중에 시뻘건 잠바 입은 냥반들이 명함들고 찾아오고
지옥이 있다면 여기일까,
내 통장 잔고가 지옥을 향해 달리는 줄 알았더니 여기가 더 지옥같아 ㅠㅠ
 
 
 
하지만 ㅠㅠㅠㅠ
사장의 딱 한마디 당부가 "오늘 장사 망쳐도 좋으니 애와 애 부모들 건드리지 마" 였어요
지역까페가 활발한 동네라 어떤일이 있어도 참을 인자를 그려야 하는 동네라서 그렇거든요 ㅋㅋ
망해라 네이버 지역 까페들 ㅋㅋㅋ
 
 
그런데 오늘 유달리 좀 뛰어다니는 애가 있었어요
저러다가 다치면 안되니까 좀 주의깊게 보고 있는데
테이블 청소를 하던 알바생이 근처를 지나다가 애기가 갑자기 웩웩 소리를 내서
애 아빠 엄마랑 알바랑 다 같이 아기에게 다가갔어요
 
애가 갑자기 웩 하고 토하는데 애 아빠가 알바에게 버럭 소리를 칩니다
 
"애가 토하면 받아줘야지 왜 보고 서 있어!"
 
 
????????????????????????????????????????
 
알바는 지금 들은게 개소리 말고 사람소리인가요? 하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저는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휴지들고 테이블 앞으로 나가고
뛰어다니던 애도 애 엄마아빠들도 담배피우려던 아저씨들도 다들 테이블로 몰려듭니다
 
몰려드는 사람들이 응원의 무리인 줄 알았는지 애 아빠가 계속 소리지릅니다
"애가 토하는데 받아줘야지 그렇게 피하면 애가 상처받잖아! 어!"
 
알바생보고 ㅋㅋㅋㅋ 테이블 닦느라 행주 들고 있는 알바한테 ㅋㅋㅋㅋ 맨손으로 애기 토하는 거 안 받아줬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손님, 저희 직원이 음료를 제조하는 직원이라 손에 토사물을 묻힐 수 없어서 그랬나봐요.
그보다 어린이 손님 괜찮으신가요?"
1일 사장이지만 사장 친구고 조카뻘의 막내 직원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걸 보니 마음이 아파서
최대한 인내심으로 말했는데 애 아빠는 기고만장해서 더 버럭거리고 애는 토하고 있고 직원은 울고 ㅠㅠㅠㅠ
 
 
아까 지옥은 지옥이 아니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당황했지만 일단 애 토를 치우라고 티슈를 들고 갔고 애 엄마는 애가 우엑 거리는데 일어나버리시고
주변에 일부 애 엄마들은 "아니 애가 토하는 게 뭐가 더럽다고 안 받아줘" 시전을
이게 말로만 듣던 맘..... 그거인가 싶어서 멘붕이 오는데 ㅠㅠ
저와 알바가 애기 토 치우고 있자 몇몇 엄마들이 달려들어서 도와주시고
애 부모에게 "자기 애가 토했으면 부모가 치워야죠!" 하고 따끔히 말도 해주셨어요
 
그런데 ㅋ
그 애아빠는 직원과 저를 도와주는 아줌마들에게 "가식 떨고 GR하네" 라고 하네요
 
 
 
이제 애는 울고 엄마 아빠는 소리지르고 저희 돕던 아주머니들도 소리지르시고
알바도 울고 저는 토한 거 치우다가 열받아서 참전하려던 순간에
 
아저씨 1 - "아니 왜 지 새끼가 토한걸 지들이 안 치우는건데?"
아저씨 2 - "지 새끼는 이뻐도 지 새끼가 토한 건 안 이쁜가보지"
아저씨 1 - "지 새끼 멱따고 싸돌아댕기는 건 이뻐도 토한 건 안 이쁜가?"
아저씨 2 - "애새끼들이 멱따고 꽥꽥 거리는 거 이쁘다고 사진찍는 거 보면 몰라, 저거들 정상이 아니라 그래"
아저씨 1 - "하긴 개가 똥을 싸도 안 치우면 벌금무는데 저건 벌금이 없어 안 치우나 보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배 몰래 피우려다가 걸리고도 창문 열었으니 괜찮다며 불붙이던 아저씨들이 ㅋㅋㅋㅋㅋㅋ
애 엄마들은 조용히 자기 애들 챙겨서 자리에 돌아가고
저희 도와주던 애기 어머니들은 푸하하 웃으시며 다시 저희 도와주시고
애 부모만 씩씩거리다가 갔어요 ㅋ
 
 
이렇게 씨원한데 왜 사이다갤로 안 가고 맨붕으로 왔느냐면.......
 
애 아빠가 나중에 나가고서 까페로 전화했어요
직원이 토하는 거 안 받아줘서 버버리 잠바랑 신발 버렸다고 ㅋㅋㅋ
세탁비 28000원에 애기 병원비 7000원 해서 35000원 내 놓으라고요
안 주면 지역 맘까페에 올릴거라고 두고 보라고 합니다
 
유난하기로 유명하다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서
영업끝나고 조심히 사장에게 전화했는데 사장이 한숨 푹푹 쉬며 그래도 잘했다고 고맙다하네요
이 시대 자영업자들 힘내세요 ㅠㅠㅠㅠㅠㅠㅠ
 
 
 
 
<3줄 요약>
1. 친구 대신 까페에 일하는데 애 하나가 뛰어다니다 토함
2. 애 아빠가 직원에게 "애 토하면 손으로 받아줘야지!" 소리지름
3. 아저씨들의 의도치 않은 사이다에 상황은 정리되었으나 애 아빠가 전화해서 세탁비 내놓으라 함
(자영업자 화이팅 ㅠㅠㅠㅠㅠ)
출처 알바와 나의 거친 눈빛과 티슈와 물티슈와 소독제와 한심한 부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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