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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stofbest_293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총각Ω
추천 : 145
조회수 : 3691회
댓글수 : 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6/16 16:49:57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6/15 10:41:52
한홍구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80년 광주에 빗댔다.
그는 “광주의 슬픔이 쌓이고 쌓여서 민주화운동을 낳았듯 그의 죽음도 당장 드러나진 않아도 반드시 돌아온다”고 전망했다.
한민족 역사에서 이런 죽음을 그냥 흘려버린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유관순의 죽음이 3·1 운동을, 순종의 죽음이 6·10 만세운동을, 김주열의 죽음이 4·19를, 박종철의 죽음이 6월 항쟁을 낳았다”며 “그의 서거도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크나큰 변화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종이나 순종 같은 조선시대 임금보다 훨씬 친근한 존재여서 사람들이 느끼는 일체감이 더하고 슬픔이 깊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더해져 광주보다 더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조문객이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네댓 시간을 기다려 조문을 했던 이들을 “조문객이 아니라 상주”라고 표현했다.
남의 일이라면,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기다려 조문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5천 년 역사에서 민중이 한 사람을 향해서 이렇게 집단적 죄책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며 “그의 죽음은 공분을 넘어서 각자의 개인적 원한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마침내 광주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부엉이의 시대다. 앞으로 수천수만의 부엉이떼가 날아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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