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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연애가 어제 끝났네요.(배설글)
게시물ID : humorbest_2933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zel
추천 : 48
조회수 : 5765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8/20 13:29:12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8/19 22:26:36
처음엔 마냥 너에게 껍데기 취급만 받는 여자친구여도 좋았고
허울뿐인 단축번호 1번이여도 바보같이 헤실헤실 웃을 수 있었어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욕심이 많아지더라
너한테 비참한 취급받는 내가 너무 병신같더라
나만 바라보는 것까지 바라지 않아도
적어도 아침에 깼냐고 문자 한 통이라도 날려줄 수 있다면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할텐테 
우리가 쌓아간 별로없는 추억이 나한테 점점 더 소중해져서
뭘 해도 눈감아줄 수 있을거라고 자신했는데

그 거리에서 내가 모르는 낯선 여자랑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네 모습이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너의 일부분인데 왜 그렇게 가슴이 아플까
다 예상했는데도 닥친 현실이 유리 파편처럼 심장을 찌른다
우린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쳤어
눈이 마주쳤지만 눈물이 흐를것 같아서
후들거리는 다리로 집에 걸어왔어
2년 반이라는 연애가 너에게는 구속으로 느껴졌는가봐
아무 미련없이 매정하게 돌아서더라

헤어지자, 아무런 감흥없는 무표정한 네 얼굴 보고싶지 않아서
문자 한통이라면 다 표현할 수 있을것같아서
바라지 않던 ㅇㅇ라는 답장
우리가 보냈던 긴 시간에
차마 말할 수 없는 비참한 내 마음이 보상이라도 원하는지
예의상이라도 날 붙잡아줬으면 하는게 없지 않았는데
널 원했던 자그마한 관심만이라도 붙잡고 싶었던 내가 바보같고
허무해서 입 대지 않았던 술이나 퍼 마시다가
다시 눈 뜬 일상에는 너만 빠졌을 뿐인데
흑백 사진처럼 생기없고
네 생각에 하루를 물들였던 내겐 공백만.

그렇게 2년 반을 문자 한 통에 끝낸 어제.
눈물이 말라서 더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것도 수백번
온갖 욕을 해보려 했는데 목이 메여 나오지도 않아서
진짜....아
우리 끝났구나... 혼자 고개숙여서 휴대폰을 만지작
집에 전화라도 왔을까봐
기껏 부른 친구들한테 간다는 한마디 없이
도망치듯 집으로 왔지만 역시.
분에 찬 욕심으로 가파른 길을 걸어왔지만
다다른 건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
반항기 심했던 사춘기 때도 감히 생각해본적 없는 자살을
시도 해보려다가, 죽음 앞에 두려워져 애써 변명해봤어
진짜 난 병신
이게 넷북이라서 그런지 뭐만 잘못누르면 글이 날아가는데
3번째 날아가는데도 이게 뭐라도 되는지 끄적여대고
폐인같은 꼴 해놓고 너만 찾는 날
너가 싫어할 만도 할것같아
근데 욕 한번만 해볼께 진짜 미칠것같아서
니가 아는 내 조금이라도 고상한 이미지 그거 좀 버려줘 병신아
나도 사실 너 욕 많이했어 너가 아는것처럼 난 만만한 얘는 아닌데...근데 막 울면서
너 따위 새끼한테 콩깍지 씨워서 눈물짜던 내가 더 바보같지만
백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내가 이렇게 인내심가지고 기다리고 기다렸는데도
보란듯이 여자만나고 예전에 하던 아는 후배라는 변명도 안해
이 개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너는 평생 그따위로 살다가
너도 나처럼 병신같이 사랑해봐 그리고 후회해봐
진짜 내가 자살이라도 하면 너는 지금까지 줬던 관심보다 더한 죄책감이라도 가질 수 있을까
시간이 약이라는데 그 시간 기다릴 용기가 없어서 울면서 웃다가 
이렇게 사람 하나 미칠수도 있겠구나 하고
눈을 부릅뜨는데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흘러
더이상 싸지를 욕도 없어서 그만쓸게
너 오유한다면서. 이글 한번 봤으면 좋겠다.
다음에 우리가 연인이 아닌채로 만난다면 그래도 사람취급은 해줘
그리고 내가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걸어서 욕해도 씹지마 너 그래도 양심이 있으면 몇일동안 시달려줘
마지막으로 너 진짜 좀 벌좀 받아 죽진 말아도 벌 받아서
언제 한번 말해줘 미안하다고
바보같은 나 이해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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