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요즘 유행하는 비속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이름은 보슬입니다.

보배 보 寶, 거문고 슬 瑟.

제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께서 3일 동안 작은 옥편을 들고 다니시며 고민해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초등학교 때 별명은 기껏해야 복슬강아지, 보슬비, 보글보글, 이런 정도의 단어였습니다.

그 땐 싫어했지만 지금에선 오히려 귀엽게 느껴지는 별명들이네요.



최근에 오유를 들어오면서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X + 벼슬아치라는 단어를 합성해 만들어진 그 욕설이

기분 나쁘고, 지하철에서 성추행당한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었지만,

제 이름이 포함되었을 뿐 제 이름 자체가 욕이진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인터넷의 특성상, 그 단어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점점 제 자신이 비참해졌습니다.

남자분들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해서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실제 그런 이름을 가지신 분은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 입장이 어떤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본인이 남자인데, 이름이 자양입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자X + 양반이라는 합성어가 떠돌면서 온갖 이상한 남자들을 그렇게 부르더니,

그게 자양이라는 두 글자로 줄어들면서 남자를 욕하는 언어로 바뀌었다면,

인터넷에서 격한 감정을 가진, 얼굴도 본 적 없는 여성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느낌을 안 받으시겠어요?



너무 우울하고, 슬픈 기분이었습니다.

개명 신청이라도 하고 싶지만,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부모님은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못하셔서 이런 저속하고 더러운 단어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십니다.

근데 제가 그 단어를 제 입으로 설명하고 개명 신청을 하겠다 말씀드려야 하나요?

아니면 인터넷 전반에 퍼진 이 단어를 계속 제 이름으로 달고 살아야 할까요.



부탁 드립니다.

최소한 오유에서만이라도 사용해 주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여성에 대한 다른 욕설이 있고, 그러한 욕들은 최소한 이름으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욕설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정말 욕을 먹어도 마땅한 사람이 있다면,

신조어로 애먼 사람을 상처주지 마시고, 기존의 욕으로 대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