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심란해서 끄적여 봤는데
평가가 아니라 걍 어디든 쓰고싶어서요...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을 들었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가늘게 이어지던 관계가 끝이 났다.
나는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
다시 볼 수 없음을 알면서도 무심히 뒤돌아 갔다.
라펠을 펼쳐 깃을 세우며
마음을 여미어 본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지만 혹한에 시달린다.
사랑하는 이를 잊는다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다.
자기것인냥 가져갔던 내 마음도
차갑게 식어버린 두 눈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카피라이터 마냥 나의 마음을 독점하던 너는
타고남은 재를 털어내듯 내 마음을 털어버렸다.
파르라니 질려버린
하늘이 더 없이 애처로와 보였다.
가느다란 선 위를 걷고있던
나는 네가 뱉은 이별의 말에
다시는 볼 수 없음을 알면서도 너를 놓았다
라이터만 만지작 거리며 담담히
마음은 그렇지 못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불을 붙여
바람에 한 숨을 실어보낸다
사랑하는 마음이야 그대로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에
자신마져 추스르기 어렵게 되었다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것을...
카메라에 담긴 많은 추억들도
타버린 담배 처럼 이제 버려야 할 때란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파도치는 인생이 이리도 사무칠 때가...
하는 수 없이 너를 놓지만 마음은 아린다.
거기에 있었다
너는 그 곳에 있었다
더럽게도 흔한
러브스토리의 새드엔딩
머리맡엔 온통 너와의 추억이 널브러져 있고
버리지 못한 기억들은 아직도 널 그리워 하지만
서럽게 울며 이별을 고하던 너의 모습에
어떻게 해야 할 바를 모르던 나는 결국 자책하며 돌아섰지
저리도 서럽게 우는데 나는 더 다가갈 용기가 없었다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이런 일이 없을까...?
커다란 슬픔과 두려움에도
터럭하나 만큼의 용기도 없는 내가 참 한심하다
퍼붓는 술잔에
허리가 휘도록 토하여도 결국 너를 토해내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