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유머성격에 맞지 안맞는지 몰라 감히 글을 쓸 엄두가 안났다. 어느 날 부터인가 빠xx 라는 단어대신 등장하기 시작하는 '박순희', '박순희' 라는 웬지 사람 이름같은 이 유행어...... 듣기로는 광적으로 어느 특정 가수나 스타들에게 미친 팬들, 특히 여성팬들을 놀리는 데 쓰인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 요즘 세상에 어느 누가 박순희라는 이름을 자기 딸 이름으로 지을 것도 아니고, 어감도 빠xx랑 비슷하고 해서 그냥 넘어갔다. 그러던 중 최근 읽은 책에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마음이 착잡해지더라...... '박순희' 라는 이름은, 바로 그 유명한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 의 어머니의 성함이었다. 비록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한국 과학계의 희망이자 세계 과학계에 혜성과도 같이 나타난 존재였던 그를 그 어려운 시절 키워낸 분의 성함이, 하필이면 현재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네티즌들 사이의 유행어와 너무 똑같이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에, 그 이름의 어감을 보고 피식 웃던 나를 너무나 부끄럽게 만들었다. 내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누군들 자신의 이름이 유행어처럼 번져나가면서 '우습게' 여겨지는 것을 기분좋아 할 수 있을까? 나라도 아무리 나와 연관이 없더라도 내 이름이 유행어로 번지는 것이 그닥 기분좋을 것 같지는 않다. 한 번 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단지 이휘소 박사님의 어머니는 한 유명인사의 책에서 찾아낸 예시에 불과하다. 이 한반도 위에 '박순희' 라는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 사람 입장을 한 번 생각해 보고자 이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