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벽에 팩트TV 보면서 울고 있습니다.
두 눈으로 보고도 이게 진짜 현실인지 믿을 수가 없네요.
17일 방송이라 이미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저처럼 안 보셨을 분들을 위해 몇 장면 올립니다.
#. 서울 청계광장,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촛불이 환합니다.
# 거리 행진 중, 경찰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길을 터달라! 해산하려는데 왜 집에 못가게 하느냐! 요구하는 시민들
갑자기 시민과 경찰의 행렬이 휘청..
그들과 함께 화면도 흔들리더니
이 상태에서 멈춘 화면
다시 접속하니
시민이 잡혀가고 있네요.
한 여성 시민을 에워싼 경찰들
계속 잡혀가는 시민들
아주머니도 잡혀갑니다.
로보트처럼,
미란다 법칙을 읊는 여경들
"도로교통법에 의거하여 연행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수있으며 묵삐권을(...)"
팔 놔주면 제발로 걷겠다는 아주머니의 팔을 부여 잡고
"힘 주시면 다칩니다."
"여기! 여경 두 명 더!!"
도움을 요청하자
남경들이 우르르 에워싸 벽을 만듭니다.
그들이...
경찰 고시 준비할 때, 그들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훌륭한 경찰 되라'며 뒷바라지를 해주셨겠죠.
인도에 있었는데 잡아간다며 팩트티비에 말거는 여인(경찰 표현에 따르면 일반시민),
어이없는지 실소를 날립니다
그런데요.
왜 우리 시민이 잡혀가는 거죠?
시민이 무슨 잘못을 했나요?
왜 '우리들의 엄마'가 평화롭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고, 거리로 뛰쳐 나왔죠?
아빠들이, 어르신들이, 아이들이.... 우리 시민들이 왜 거리로 뛰쳐 나왔죠?
잘못은 정부가 했는데, 왜... 시민을 잡아가는 건지...
시민들이 들고 있던 시위 카드들은
강제로 미아가 된 채, 저들끼리 바닥에 쌓여 있습니다.
동영상 너머 어딘가에서,
악에 받쳐 외치는 한 아줌마의 말.
"국민이 적이야?"
"일반 시민이 적이냐고?"
사실 경찰들도 이러려고 경찰 된 건 아니겠죠?
시민을 보호하는 '민중의 지팡이'가 되고 싶었겠죠?
그런데 정부를 보호하는 '정부의 방패막이'가 되다니...
정부 잘 못 만나 우리 모두, 고생입니다.
2014년 여전히 슬픈 '5월'의 대한민국...
시민들이 '국가'에게 잡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