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지지자를 확실히 정했습니다. 사실 단일화 문제로 시끄러워지기 전부터 2번 지지자였구요.
그런데 오늘 지인과 이야기 하던 중에 지인이 자기는 기권표라도 행사하러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솔직히 이해가 전혀 되질 않습니다. 기권표 행사를 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다, 그것도 법정 공휴일에?
단순히 투표에 무관심한거라면 아예 안 갈텐데 말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기권표가 닭표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란 것은 원래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뽑는거라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차악을 뽑는 것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좀 당황스러웠지만, 차악이라는 말의 뜻 자체가 단순히 덜 나쁘다라는 뜻이 아니라,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최악을 막기 위해서 내리는 선택이기에 차악인거다... 라고 좀 원론적인 이야기로 제가 답을 했습니다.
뭐 이야기가 더 이상 논쟁으로 가지는 않았고, 제 지인은 그냥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 라는 말로 이야기를 맺더군요.

이런 이야기가 오가고 나니 저는, 제 개인적으로는 혼란스럽습니다. 
저처럼 가진거 없고 사회에 불만 많은 잉여인간이 2번을 고르는 것은 제 선택이고,
가진것 많고 사회에 불만없는 선택 받은 인간이 1번을 고른다면 그건 그의 선택일태죠. 
각각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기권이라뇨. 기권표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서 
기껏 법정 공휴일에 투표소까지 나가서 자기 권리를 말소시켜버리는 걸까요?

그저 의무감에?
아니면 그저 일단 투표장에는 나갔다는 사실로 자기과시 혹은 자기위안을?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요?

시사게 여러분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기권표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