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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빨간 버튼을 가리기엔 인류애란 신앙심은 보잘 거 없이 투명했다
유산 후 실성한 왕녀의 매서움처럼 닥친 기후변화는
핏기 가신 자궁, 부서지는 시멘트에서 터진 수소 과공급 겪는다
우습게도 양수의 기원이 가장 파멸적인 피날레 탄생시켰고
종언의 시계탑에서 재해 강해하는 여왕이 작은 새를 부러뜨린다, 푸른 하늘 모든 지저귐을...
기가톤급 비명 여파가 쥐들 터뜨린다, 지상의 모든 오장육부를...
개기일식에서 미동 멈춘 태양 떠 있고
박혀 있는 풍경은 험준한 등뼈뿐
회색으로 병 든 눈발 휘날리자
시야 간섭하는 노이즈에 신경이 맵다
지푸라기도 생장점 사그라지고
오래 부식한 흙먼지 들이켜 죽음의 기세 옮아 묻는다
종족마다 홀로 남은 전설 슬슬 고꾸라져 열섬이 식어가면서
그 무엇도 살아 있지 않은, 사망이 더는 불가한
불사의 땅, 낙원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