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일본의 대학교에서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한곳이 영어 원서로 채워진 방이 있는데, 저는 거기에 책을 빌리러 오는 학생들에게 책도 빌려주고, 영어 숙제도 도와주고, 영어회화 연습상대도 되어주는 일이에요.
그런데, 기왕 한국인인 제가 일을 하게 되었으니, 한국어책 코너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셔서, 정말 작지만 꾸며봤어요.
맨 오른쪽 책장이 한국어 관련 책들로 채워진 코너입니다.
줌업 해도 좀 적죠... 그래도 일본에서 출판된 책은 그 후로 추가해서 많이 늘었어요...
이 학교에는 한국어 전공도 없고, 당연히 한국어 공부하는 학생들이 적다보니 큰 돈을 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일본에서 출판된 책들입니다. 제가 고른 건 아니고, 4월에 일 시작하면서 보유된 책들을 정리했는데, 어디 구석에 처박혀있던 책들이에요.
아마 몇년전에 누군가가 구입해놓고 잊혀진 것 같더라구요. 아깝게스리...
이 책들은 제가 한국에서 주문한 책들입니다.
사실 일 시작한 지 얼마 안된때라 학생들의 한국어 레벨도 모르고, 직접 보고 사는 책이 아니라 책 내용도 잘 모르고 샀어요.
곧 개인적으로 한국에 가는데, 그 때는 직접 서점에 가서 내용 보고 구입하려구요.
지금 구비해둔 그림책들인데, 생각보다 내용이 어렵다고 하네요.
다음엔 더 어린 유아용 책들을 구입해야할 것 같습니다.
한국문화에 관한 책들도 몇권 준비했습니다.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한국 요리책도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의식주를 설명할 수 있는 책을 골랐는데, 이건 대여용이라기 보다는 제가 한국에 대해서 설명해줄 때 쓰게 됩니다.
한국 책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건 잡지입니다. ㅎㅎㅎ
학과 특성상 대부분이 여학생들이라 한국 아이돌들에 관심이 많거든요.
한국어를 공부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잡지는 보더라구요.
너무 재미있는 게, 이 학생들이 막 "꺄아앙!! 00짱 카와이이~~"하는데 저는 그게 누군지 몰라요.
아이돌 뽑는 프로그램 특집 기사 보면서 기획사들 이름을 줄줄이 늘어놓는걸 보면(오~~ 00기획사에서는 **가 나왔네)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한국책이죠? 영어원서 코너에 이게 있더라구요.
첨에 보고는 WHY시리즈가 원래 영문판이고, 한국에서 번역된건가 했는데, 작가들 이름이 한국인이라 놀랐습니다.
근데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인지, 빌려가는 학생들은 없어요...
학교 행사에서 종이접기로 한복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한국 어학연수 준비중인 학생 둘이 "가장 양키(일본 불량배)스런 한복을 만들어보겠다"며 이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부산쪽 대학교 어학원을 고려하고 있어서 사투리도 조금씩 가르쳐줬더니 "칵! 뽀사뿔라!"를 활용한 게 정말 귀엽죠...
책과는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서 사진 올립니다.
한국책을 구입하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건, 영어책은 옥스포드같은 회사에서 학습자 레벨에 따라 만드는 독해용 시리즈들이 많은데, 한국어책은 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못찾은 것일 수도 있겠죠...
오히려 일본에서 출판된 책들(한일대역 독해 책)은 몇권 있는데, 그것도 아주 초급이 읽기엔 쉽지 않구요.
다락원에서 나온 일본어 학습자를 위한 한일 대역 시리즈나, 영어학습자를 위한 한영 대역 시리즈를 구입할까도 고려중인데, 그런 책들은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있을 지 걱정스럽긴 합니다.
처음엔 그냥 영어쓰는 일이라 나도 공부되고 좋지... 하며 시작한 일인데, 한국어관련 업무가 늘어서 행복합니다 ㅎㅎ
다음에, 책 추가하면 또 글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