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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한잔하지 않고는 도저히 잠 못 이룰거 같은 밤..
게시물ID : gomin_8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옷
추천 : 1
조회수 : 36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7/01/22 22:17:56
오늘.. 나는 원래 11시 50분에 마치는 수업을...
평소와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제끼고 집에가고자 전철에 몸을 실었다.

한양대에서 왕십리로 고작 한정거장 갔을 무렵..
왕십리로 들어서던 열차에 갑자기 묵직하게 무언가를 받는 느낌과 함께
급브레이크를 밟는 끼이익하는 소리가 기분나쁘게 들렸다.
그리고 들려오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자살인지, 실수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차마 시체까지 보지는 못해 역을 벗어나고 말았지만 
119대원이 하는 말만 얼핏 들어도 한 생명이 잊혀져간게 거의 확실해 보였다.
전철앞에 완전히 갈려버린 유리는 더욱 그런 참혹한 현장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이 무엇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멈춘 전철에서 사상사고 처리후에 출발한다고 문조차 열어주지 않고 대기하던 한 5분간...
사람을 받았던 그 전철안에서 태연히 일간신문등을 보고 편안하게 앉아있는 사람들이 보이더라...

환승하기 위해 1-1 출구 바로 앞에 서있었던 나는.. 
충격의 그 순간의 느낌이 너무도 진저리치게 남아있다.
술을 한 잔 마셔도 어쩐지 정신만 더욱 또렷해져 간다..
사람 한목숨 스쳐가듯 스러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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