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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비밀을 다 알고 싶나봐.
게시물ID : gomin_2904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2Ω
추천 : 1
조회수 : 89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2/25 04:28:01
22살이나 먹었는데, 

나도 비밀 가지고 있으면 안될까. 

내 가방 열어보지 말라고 제발 딴건 다 뒤져도 그건 열어보지 말라 그랬는데 

가방 왜 뒤졌을까. 

학창시절에 내 노트고 일기장이고 친구랑 쓰는 교환일기고 다 뒤져볼 때도 

그 교환일기 언니한테 보여줄 때도 뭐라 안했는데, 

모르겠다, 

이젠 나 좀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엄마. 

나도 내 비밀 가지고 싶고 그런데... 

왜 다 말해달라고 하는걸까

왜 다 말해주지 않으니 

딸이 왜 그리 엄마한테 숨기는게 많냐고 그럴까. 

왜 

왜 

엄마는 모든 딸의 부분부분을 다 알고 있어야 하는걸까.

난 엄마가 그러지만 않았으면,

엄마가 한달에 한번 나 만나러 온데도 별로 거리낄거 없는데 

모르겠다... 

직장도 있고 중요한 직책도 맡고 있으면서 왜... 그러는지. 

어릴 땐 그렇게 내게 관심 가져달라고 울부 짖을 때도 

안 가져주더니 

왜 다 자라고 난 나에게 

이젠 홀로 서는데 익숙한 나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어린애처럼 대하려 하는지. 

난 어린애가 아니에요. 

날 그만 놓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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