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책을 읽다보면
좋은 문장이나 문단이 있으면
적는 편입니다.
뭐 손으로 쓰든 타이핑을 하든
필사를 하는 편인데,
다른 분과 같이 나누고 싶어
이 곳에 가끔 올려볼까 합니다.
근데 저작권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소설 전문은 당연히 안 된다고
알고 있지만,
문단은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서요.
문단도, 만약 몇 문단 내외
기준이 정해져있는지도
궁금하구요.
페이지 수도 적어야 하는지
도 궁금합니당.
아예 안 된다면
올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적을 예정입니다.
파랗다. 온통 파랗다. 바다? 솜사탕이 보인다. 구름? 아, 바다가 아니라 하늘이다. 높다. 아주 높다. 비행기? 천국? 비행기의 천국? 파란 하늘에 걸린 붉은 다리. 하늘이 붉은 다리 밑으로 흘러간다. 저것은 하늘이 아니라 강이다. 강을 따라 늘어선 잿빛 성냥갑. 뭔가 적혀 있다. 글자 같다. 안의 미간에 팬 골이 깊어졌다. 글자가 뭉개진다. 잿빛 성냥갑이 허물어진다. 파랗게 뭉개지고 새파랗게 허물어진다.
김경욱 소설집 『소년은 늙지 않는다』, 「개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