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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을 잔뜩 해놓고도 외로울때는~
게시물ID : cook_28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기도권민중
추천 : 11
조회수 : 160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1/30 21:55:46

 

 

안녕하세요! 오유 가족 여러분~

 

오늘 저는 밑반찬 몇 가지를 만들었어요.

김치만 덜렁 있는 밥상 위가 쓸쓸해 보여서요.

여러분께 보여드리려고 작은 접시에 조금씩 담았지만

일주일 동안 먹어도 넉넉할 정도로 만든 반찬을 소개해드리면,

맨 위에 있는 깍뚜기처럼 생긴 것은 무조림입니다.

청양고추를 여러개 썰어서 아주 칼칼하고,

설탕을 안 넣어도 무 본연의 단맛이 우러나와

밥 한공기는 뚝딱하고 비울 수 있는 밥도둑이죠.

밑에 있는 건 우엉조림. 저는 우엉을 참 좋아해요.

간장+맛술+들기름+깨소금을 넣었고요.

단맛과 갈색때깔은 흑설탕을 넣었답니다.

미네랄이 풍부한 흑설탕은 몸에도 이롭고,

우엉의 색깔을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주죠.

그리고 우엉 옆에 있는 건 감자볶음이에요.

감자를 썰어서 물에 5분 정도 담가서 녹말을 제거하고

소금 약간 넣고 달달 볶다가 살캉하게 익으면

양파+느타리버섯+당근을 넣고 볶았어요.

감자를 제외한 채소가 숨이 죽으면 소금으로 간을 한 뒤,

깨소금이랑 들기름 넣고 마무리!

만들기 쉬우면서도 젓가락이 자꾸 가는 반찬 중 하나랍니다.

 

씽크대가 난장판이 됐어요.

그동안 숱하게 해먹고, 정리하며....몇년을 보냈는데

주방일은 정말 손이 많이 작업이라는 것을 혼자 살면서 깨달았답니다.

저야 반찬 떨어지면 시켜도 먹고,

조미김 사서 쌈싸먹고(^^)~ 적당히 해결하지만

끼니마다 반찬 한 가지라도 올리려고 애쓰시는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

.

밥을 두둑하게 먹고

오늘의 요리를 오유에 올리려고 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반찬은 있어도 쓸쓸한 이 마음 ㅋㅋㅋ

누군가와 함께 먹을 수 있다면 행복할텐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저는 사진을 꾸미다가  언제 깔았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포토뷰어에 색다른 꾸미기 기능이

있다는 걸 알았답니다. 포토샵도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기능!

스위티라는 버튼을 클릭했죠.

 

.

.

.

 

 

ㅋㅋㅋㅋㅋㅋ

배부르지만 암울했던 밥상이

신혼상으로 둔갑했습니다.

달달하고 훈훈하고 상큼하고 스위티합니다.

촛불을 켜고 남편을 기다리는 새색시가 된 듯

기분이 황홀합니다.

.

.

프린트해서 식탁 앞 벽에 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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