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지난주 휴가를 받아서 집으로 갔습니다
캘거리 westbrook mall쪽에서 아파트 렌트해서 살다가 6월 1일 집을 사서 이사를 갔기 때문에 온통 이사의 향연이네요
지하에서 2층까지 쇼파 나르고, 1층에서 지하로 쇼파 나르고 patio 사서 나르고 베드 하나 사서 나르고 조립하고 설치하고
일주일 휴가중 3일은 뭐 사서 나르고 설치하는게 다였던거 같구요
나머지 3일은 다른 집 초대받아 간다거나 이웃들 초대해서 house warm party하거나 지인 부부 초대해서 저녁 대접하고 끝났습니다.
(집까지 5시간 30분 걸리는데서 일하는 지라 운전 피로로 하루는 꼬박 날렸고요)
하여간, 이웃들을 한번 초대하니 좋군요. 이것저것 가구 조립하면서 필요한 공구도 빌릴 수 있고, 집 주변의 놀이터라던지 등등 위치도 확인 가능하고.
그런데 하루는, 딸아이 자전거에 안장을 조절하고 보조바퀴 달아주려고 하는데 '스패너'가 없는 겁니다.
집에 초대해 얼굴을 익힌 이웃(온 가족 전화번호가 적힌 카드를 들고왔더라구요 필요한게 있으면 도움 청하라면서)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Hello XX, how's your day?"
"Good, how are you"
"so far so good, actually, I need your help"
"What kind of?"
"Can I borrow your spanner please"
"..What?"
"Spanner"
"Scanner?"
"no, Not scanner, Spanner, to release nuts and bolts"
"For what?"(아마 너트와 볼트 발음이 별로 였나 봅니다).
"You might know nuts and bolts. and the tool for release it"
"so, It is a tool"
"Yes it is"
"tool for what?"
"to release nuts, you know nuts, hex shape..."
"I don't have many tools though, But you can come and take it if there is a tool you want, I'm not in home now but I'll be there in 20 mins. I'll nock your door then"
"Thanks"
20분뒤 그 이웃이 와서 문을 두들기더라구요. 절 가라지에 데려가서 공구 몇개를 꺼내는데 몽키스페너가 있는 겁니다. 기뻐하면서 이거라고 하니까 막 웃으면서 "rench"라고 하더군요. 가져가서 쓰고 돌려줄때는 문 앞에 놓으라고(3달 된 아기가 있으니 초인종 누르지 말아달라고 하네여) 무사히 딸아이 자전거 안장 조절해주고 왔습니다.
한시간 뒤에 포스트 잇에 Thank you 붙여서 놨더니 문자가 오네요 "Feel free to text or call if you need another "spanner" haha" 라고...
추가 : Wrench 였군요. google에 rench라고 쳐도 스패너 사진이 나오길래 rench인줄 알았습니다. 17-18세기에 wrench대신 쓰던 옛 영어라네요..쩝
하긴 영어로 spanner 검색해도 wrench 사진이 나오긴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