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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월드컵 에서 펌!!
게시물ID : worldcup_2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빛조은그림자
추천 : 11
조회수 : 4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6/06/21 14:01:17
[중앙일보] 월드컵을 앞두고 소위 전문가들의 예상이 쏟아진다. 자국을, 아니면 이웃 나라를, 그것도 아니면 생소한 나라의 전력을 분석하고 성적을 점친다. 
독일에서는 아시아 국가를 얘기하고 싶으면 죄다 나에게 전화를 한다. 아무래도 내 이름이 걸리면 아시아 국가에 대한 평가가 신뢰도를 더할 수는 있겠지. 그런데 정작 나는 무얼 얼마나 정확하게 말하고 예상할 수 있을까? 
예상이란 내가 조금 더 알고 있는 전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들이 속한 각 조의 전력을 같이 알아야 가능한 일이다. 월드컵에 참가한 모든 나라의 전력을 소상히 알고 있는 전문가는 어디에도 없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물으면 말해야 하고, 가끔은 그게 느낌에 가까운 예상뿐일 때도 더러 있다. 
'펠레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그가 꼽는 팀은 다 저조했다는 말이다. 근데 사실 그게 펠레만 그런 게 아니다. 유난히 변수가 많았던 2002년, 공항 귀빈실에서 만난 베켄바워랑 웃으며 했던 얘기가 있다. 
"왜 우리가 말하면 다 틀리는 거냐?" 
사실 1998년 월드컵 우승국이었던, 지단의 프랑스가 이름조차 생소한 세네갈에 혼이 날 줄을 누가 예상했겠는가. 그런데 우리나라 팬들이나 언론은 외국인들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지금 터키에서 감독생활을 하고 있는 전 레버쿠젠의 감독 크리스토퍼 다움이 G조의 16강 진출국으로 프랑스와 스위스를 꼽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재미있었다. 아마 다움에게 한국축구를 말하라고 한다면 '차붐이 내 친구다'라는 정도가 아닐까. 친구를 깎아내리자는 게 아니라 그냥 물으니 최근 부쩍 잘나가는 스위스를 자연스럽게 그 대상으로 삼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축구는 우리가 제일 잘 안다. 펠레도, 베켄바워도, 플라티니도 우리 축구를 우리만큼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외국인들만 보면 '우리 축구의 문제점을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아무래도 세계축구 속에 좀 더 가까이 있는 스위스를 우리보다 높이 평가하는 전문가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 행여 누구의 한마디에 불안해하거나 기분 나빠 하지 말자. 물론 지나치게 들뜨지도 말고. 
'가나에 졌으니 토고를 이기기 어렵겠다'. 이건 전혀 다른 얘기다. '우리가 2-0으로 이긴 보스니아가 스위스에는 6골을 먹었으니 스위스가 우리보다 강할 것이다' 하는 말도 그렇게 산술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게 축구다. 
나는 개인적으로 토고를 제외한 세 나라의 대등한 싸움이 될 거라고 본다. 프랑스의 절대적 우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국축구를 말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의연하게 '저 친구 잘 모르는군' '저 사람은 우리를 좀 아네' 하는 평가를 우리가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팀의 최대치와 현재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 여지가 아직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과연 누가 우리보다 잘 알겠는가. 

차범근(수원 삼성 감독, 중앙일보 해설위원)

이 말에 나도 동의  ^^:;  스위스 덤벼!! 실력으로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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