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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사이다썰#9
게시물ID : soda_28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38
조회수 : 8974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6/02/14 0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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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끝나고 집에 인터넷이 잠시 문제였던 관계로 지금에서야 글을 쓰는군요. 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8편을 실수로 자유게시판에 글을 써버려서 부득이 양해부탁드립니다.
 
이번 편은 뭘로 써볼지...글을 쓰면서 기억을 더듬고 있네요 라이브로...ㅋㅋㅋ
아까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고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귀가하는 길에...공항철도는 왜그리 깊숙한곳에 위치해있는지...
에스컬레이터가 무지무지 길고,,,급한 마음에 에스컬레이터 좌측방향으로 내려가려고 했더니...
 
매너라고 배운 에스컬레이터 우측에 서기 법칙이 전혀 무용하더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측에 한줄로 서서 가는데,
드문드문 길 막고있는 사람들은 죄다 커플이더군요. 제엔장...
(커플들이 미움받는 이유가 한가지 추가되더군요.)
 
여자친구와 굳이 나란히 내려가고 싶다면 남자가 좌측, 여자가 우측에 설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왜 여자친구를 욕먹을 자리인 좌측에 세워두고 있는지 이해불가...앞 사람보고 잠시 지나가겠다는 말도 못하고 뒤에서 발만 동동구르는
사람들도 이해불가...좋게 말로 안하고 화를 버럭 내는 사람들도 이해불가.. 잠시 옆으로 나와주는것도 어려워서 싫은표정 틱틱 부리는 커플들도
이해불가...
 
이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세상이 말세로다 생각하는 제 자신도 이해불가...ㅋㅋㅋ
 
또 사설이 길어지는군용. ㅎㅎ
지난번엔 외모컴플렉스 분대장 얘기를 했었는데요. 이제 간부급으로 넘어가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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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일병 꺾이고 1-2달 시기...혹한기 훈련이 다가왔음.
당시 운전병들은 K-2소총? 소총이 맞나 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명칭이 뭐였드라.. 아무튼 k-2랑, k-3 라는 기관총(?) 같은거였음.
아마 받침 다리가 달려있는걸 봐서, 기관총이지 않았을까 추측.. 운정병들에게는 저주받은 물건이었음.
한 중대에 2개씩 있었는데, k-3 교육을 수료한 운전병들이 주로 훈련시에 둘러매고 뛰어 다녔음.
(우리 부대는 걍 짬밥안되면 들고다니는 상황)
 
실제 k2는 m16보다 가볍다고 들었으나..예비군 훈련가서 들어봤을때는 걍 세상의 모든것이 무거운 느낌이라 비교가 잘 안됨..
당시엔 걍 들고다닐만 했음. 문제는 k-3까지 함께 매고 뛰어다니려니 죽을 맛이었음. 힘들어서라기 보다는 진짜 불편했음.
포병 훈련이다 보니, 서둘러 하달받은 진지로 이동하고, 차량을 후진해서 뒤에 매달린 포를 진지안으로 밀어넣고...
 
서둘러 차량에서 뛰어내림과 동시에 옆에 거치해둔 k-2와 k-3를 들쳐매고...발밑에 고임목(차량 파킹시에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퀴를 받쳐넣는 나무 판)2개를 양손에 들고 앞바퀴에 한대 끼워넣고, 서둘러 반대편 앞바퀴에 끼워넣어야함..(원래 나머지 한개는
옆의 선탑자 간부가 설치해줘야 하지만, 짬밥안되면 안해줬음.)
 
그걸 하는 동안 뒤에 타고있는 포병들은 운전병에게 서두르라고 욕을 퍼부어댔음. (방열 :포를 땅에 박고 사격준비) 스피드가 훈련의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이었으므로... (제 시간안에 방열되면 자기들 공이요, 방열이 늦어지면 운전병 탓이었음)
고임목을 설치하고 뒤로 달려가서 포병들이 내릴 수 있도록 차량 짐칸 틀을 내려줘야했음.
(용달차 짐칸 짐내릴때 고리풀고 틀을 내리지 않음? 그거임. 이름이 기억이 안남.)
 
거기까지 하면 서둘러 포를 차량에서 분리해야했음. 방열을 하려면 곡괭이로 땅을 까야 했는데, 한명이 곡괭이질을 하면 옆에서 삽질을
해야했음. 운전병은 참여 안하는걸로 배웠지만, 훈련에 있어서는 선임병들 말에 절대복종했음. 절대 내무생활외에 업무적으로 지적받는건
병적으로 싫어했음.
 
거기까지 도와주고, 본인은 차량 운전석 근처에 땅을 파서 운전병 전용 참호를 파야했음. FM은 허리정도 깊이로 파야했으나
그건 불가능..무릎 정도 깊이만 파야했음.
 
그 과정까지 총 2개를 매고 하려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음.
그렇게 하루에 진지를 5번씩 이동했기 때문에,,3번이상 진지 이동하면 다리가 풀려서 브레이크를 밟는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음.
 
실제 k-3교육은 자대생활에 지겨운 선임들이 참가했음. 1주일? 2주일 정도 교육기간 이었고, 교육기간동안 외부로 나가있기 때문에 자대에서의
일과를 빼먹을 수 있었음.
또한, 그곳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포상휴가의 기회도 있었음. 물론 돌머리들이 포상받는건 본적 없음.
(본인의 맞선임은 사단 1등 성적으로 포상휴가를 받아옴. 아주 이례적으로 맞선임이 이등병시절, k-3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음. 당시 부대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물론 포상받아서 선임들에게 갈굼을 먹었지만.. 맞선임은 항상 본인이 알아듣기 쉽게, 정확하게 자신이 아는바를 본인에게 알려주었음.
총기 분해법과, 결합법에 대해서도 참 설명을 잘 해주었음.)
 
원칙 상으로는, k-3교육을 수료한 인원이 k-3를 담당해야 했지만, 무거운 k-3는 후임병들이 들었고(나, 맞선임), 실제 교육과 포상휴가는 선임들 차지였음. 당시 본인은 군 생활이야 어쨌든간에, 훈련만큼은 요령을 피우고 싶지 않았음. 이건 내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현재 본인의 존재가치라고 생각했음.
그런 막중한 과정속에도 이리저리 내무 부조리가 판을 치고, 어떻게든 요령을 피우려고 하는 군 간부들이나, 선임병들이 한심해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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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사설을 넣자면...
당시 전방 부대는 전쟁이 나면, 목표는 한가지였음. 애석하게도 공격도, 수비도 아니었음. 5분만 버텨주는것...
전쟁 시작과 동시에 5분동안 최대의 발악을 하는거였음. 보병들이 겁나게 총알맞고 죽어주는 동안, 우린 포사격.
후방 부대가 전투준비 하는것과, 미국에서 스텔스기 날아오는 시간벌기 정도.
(그러니까 제발 미군철수 같은 개소리는 안했으면 좋겠음...지금은 우리 국방력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당시엔 그랬음..)  
 
더 자세히 쓰려고 했으나...찝찝해서 생략..
내가볼때 우리부대는....5분동안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음. 옛날 어르신들은 방열을 5분이면 했다고 하는데,,
우리 부대 방열시간은...암튼 그랬음. 과거 전쟁에 나선 할아부지들..자의든 타의든 그곳에 청춘을 바치셨다는 사실만으로 존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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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의 훈련을 마치고 텐트를 설치..잠을 청했음. 운전병들은 졸음운전 하면 안된다고 훈련시, 야간근무를 제외시켰지만,
그건 짬밥이 안되는 운전병에게는 불가능했음. 이것만 봐도,,얼마나 안전에 소홀한지...내가 운전하는 차량에 인원이 17-21명(?) 기억안남.
12명이었나? 암튼 10명이상은 되는데, 뭐 다같이 죽자는건지. (하긴 12킬 1데스면 게임 상에선 영웅이지.)
 
당시 상,병장들은 본인을 건들지 못했음.(전편 참조) 간부들...하사, 중사들이 본인을 괴롭히기 시작함.
본인이 야간 근무에 편성이 되어있는데도, 간부들이 묵인했음. 장교들은 뭐 그런 짜잘한 생리에 크게 간섭안하니까 그런줄도 몰랐겠지..
당시 중사를 앞둔 하사가 한명 있었음.
 
당시 본인의 선탑자(운전석 옆 조수석에 앉는 간부)였기에 같은 텐트를 이용했음. 본인이 야간 근무에 나가게 되자, 친히 본인에게
k-3 기관총을 매어주며, 수고하라고 웃어주었음. 나아쁜너엄.
 
그렇게 강원도 영하 25-28 도의 한기 속에 근무를 서게 되었음.
(숨을 들이 마실때 콧털이 빠짝 섰다가, 내뱉을때 사르르 녹아들어가는 그 기분은 사실 재미있었음.)  
 
다른 운전병들은 근무를 안서는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아 이것도 내 탓이로구나...하며 근무를 달게서고, 다시 복귀했음.
모두가 잠든 사이, 본인은 k-2와 k-3 소총을 조용히 품고 잠을 청하려 하였음.
문제는 하사 녀석이 잠을 안자고 본인을 기다리고 있었음.
 
하사: "야. 훈련 끝나고 총기 수입 했어 안했어?"
 
나: "안했지 말입니다."
 
하사: "해."
 
나: "다들 안하신건 알고있지만, 저는 해야겠지 말입니다. ㅎㅎ"
 
하사: "어. 해라. ㅎㅎㅎ 꼽냐? ㅎㅎ"
 
나: "한가지 문제는 제가 k-3 교육을 안받아봐서, 수입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알려주시겠습니까? (니놈은 자게 둘줄 알고? ㅋㅋㅋ)"
 
하사: "야 이새끼야. 그냥 닦고 조이고 기름쳐. 니들 잘하잖아. 뭔 짬찌가 말이 이리 많어?"
 
순간...본인의 감각에...미묘한 느낌이 걸려들었음. 옆 참호 박스카에서 중대장에 신들린듯 달려나가는걸 봤음.
뭔가 우리 진지 후방 산속에서 발자국들이 들리는 소리...한 두명의 소리가 아니었음.
만약 타부대 대항군들이 잠입했다고 느끼기에는 발자국소리가 많았음. 살짝 , 콜록! 기침소리가 들리기도 했는데,
젊은이의 기침소리는 아니었음.
 
평소 하사를 자주 관찰했음. 사람 관찰이 본인의 취미...
일단 얘는 성격이 동네 양아치 형이었음. 그리고 항상 병장들과 장난칠때는 발차기를 좋아했음. 당직설때는 당직실에서 발차기 연습을 하고있음.
뭘해도 발이 먼저나갔음. 축구를 해도 공을 찬다기 보단, 얼마나 멋있는 자세로 공을 차는가에 비중을 두는 스타일? 풍문에는 부부싸움할때 마누라를 발로 찼다고함. 가끔 말보다는 손이 먼저 나가고, 손보다는 발이 먼저나가는 형아들이 있음. 그렇다. 얘는 발차기를 좋아함. 
 
본인은 슬쩍 k-3의 결합부 안전핀을 제거했음...
 
나: "그러지 마시고, 좀 도와 주십쇼. 원칙대로면 저는 교육도 안받지 않았습니까? (k-3를 적당한 높이에 양손으로 차기 좋게 내밀며...)"
 
하사: "이 개념없는 새X!! (k-3를 걷어참.)"
 
나: "어이쿠ㅜ (발차기에 본인의 힘을 더하여, k-3를 텐트 밖으로 던짐...그 과정중에 분해되는 k-3....)"
 
하사: "야. 가서 다 줍고 수입해서 조립해라. 알겠냐?"
 
나: "네."
 
본인은 어두운 눈밭에 흩어진 총기 부품을 느릿느릿 주웠음..그때 저 멀리서 일단의 무리들이 걸어오기 시작했음.
강려크한 후레쉬를 본인을 향해 비추고 있는데,, 실루엣들이 많았음. 지휘봉을 들고있는 실루엣 1개. 뒤따르는 수많은 사람들..
그 중앙에 뒷짐지고 걸어오는 늠름한 그림자..
 
그림자의 전투모가 반짝 반짝 빛이나고 있는데, 별인가? 무궁화인가??
아쉽게도 별은 아닌 무궁화가 3개였음.... 그분은 ㅇㅇ연대 연대장이었음. 정확히 후레쉬 불빛은 본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음.
본인은 그자리에 얼어붙은척 모든 동작을 정지하고 멍 때리는 장면을 연출해줌.
 
연대장: "자네 뭐하나?"
 
나: "ㅇㅇ. 일병 ㅇㅇㅇ 현재 총기 분해결합 훈련 중입니다."
 
연대장: "불빛도 없는 눈밭에서?"
 
나: "......"
 
대대장: "연대장님. 이참에 용사들 총기 분해결합 하는걸 보시길...."
 
연대장: "그럴까? 그럼 한번 총기 결합 실행해보게."
 
그렇게 연대장과, 모든 참모진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밝혀주는 가운데, 본인은 총기결합을 해야했음. 당연히 아무것도 안하고 부들부들 떨었음.
그때 텐트에서 발차기 하사가 튀어나왔음.
 
하사: "ㅇㅇ아. k-3 총기결합 하는법 내가 저번에 알려줬었잖아~~ 자...이렇게~(본인 대신 하나하나 결합을 해주며...)
 
나: "아아...감사합니다!!"
 
하사: "자...이 부분은 이렇게~ (완전 친절)"
 
뭐랄까...자신의 친절함을 참모진들에게 어필하려는 노력이 가상했음.
 
그렇게 k-3는 제모습을 갖추었음. 단 하나...결합핀이 없는 채로..
 
하사: "자~ 다됐다~ 결합핀 줘봐^^"
 
나: "..........."
 
하사: "결합핀...."
 
나: "............" (결합핀은 나의 건빵주머니 속에...)
 
그렇게 1분간의 정적...
 
연대장: "음. 일단 용사들 교육을 좀더 보완할 필요가 있겠네."
 
대대장: "아무래도 용사가 긴장을 한거 같습니다. 자 그럼 서둘러 결합핀 찾고. 들어가서 취침 실시해."
 
당시엔 좀 싱겁다 생각했음. 그렇게 참모진들은 멀리 사라져갔음.
남은건 중대장과, 발차기 하사와, 보급관과, 중사, 본인만 덩그러니 남았음.
 
잠시 모두들 멍~ 때리고 있다가. 주섬주섬 결합핀을 찾기 시작했음.
그리고 잠시 후, 5분정도 지났나? 어둠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튀어나와 중대장에게 날라차기를 시전했음.
대대장이었음. 내 군생활중 대대장이 화내는걸 3번 봤는데, 한번은 본인이 상병 유격때 본인을 향해..또 한번은 지금 이순간.
마지막은...부대에 불의의 사고가 있을 때였음.
 
 
대대장: "(본인을 향해)야이 새X야. 이 새벽에 k-3를 왜 쳐들고 나와? 어!!!?"
 
나: "죄송합니다!!! 근무 때문에 들고 나왔습니다!!!!!!"
 
대대장: "야이 멍청한 새X야. 그럼 k-2만 들고나오지 k-3를 왜 들고나와!!!"
 
나: "저기 (발차기)하사가 가지고 나가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사 움찔.... 중대장은 날라차기 맞고 구석에 쓰러져서 죽은척.....
 
대대장: "(발차기 하사가 좋아하는 발차기를 선사하며) 야이 정신나간 놈아. 그따위껄 왜 시켜!!!"
 
하사: "죄송합니다!!!으헠!!(우는 눈빛으로 본인을 바라보며. ㅠㅠ 이땐 나도 찡했음)"
 
대대장: "너 이새X. 일병 새X!!!!!! 너 보직이 뭐야!!!!!!!!!!!!!!"
 
나: "운!!!!!!전!!!!!!!!!병!!!!!!!!!! 입니다!!!!!"
 
이때 죽어있던 중대장이 눈속에서 솟아 올랐음.
 
중대장: "운전병이 왜 야간 근무를 서!!!!! 누구야? 누가 근무 편성했어!!!!!!!!"
 
대대장: "너는 입 다물어!!!(다시한번 날라차기...)"
 
중대장...우리 무다구치 렌야님...다시 죽은척...
 
대대장: "금일 근무편성 한놈들 다 기상시켜. 지휘통제실로 다 따라들어와.
            그리고 운전병. 너는 지금부터 취침 실시한다. (발차기)하사는, 결합핀 찾아 이새X야. 오늘 잠들생각 하지마."
 
상황은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음. 본인은 건빵주머니 속의 결합핀이 혹시라도 감기들까봐 잘 감싸쥐고 잠을 청했음.
물론 그 여파는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왔지만, 이미 이등병때 지옥을 경험한 본인에겐 더이상 힘들것도 없었음. 걍 일반 병사 수준의 힘듦 정도?
아침 일찍 운전병들은 중대장에게 불려갔고, 한차례 얼차려를 받았음. 분과 후임이 근무편성 되있는데, 신경을 못썼다는 명목으로.
추가로, 본인이 k-3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대대장 귀에 흘려들어갔음. 아마 중대장 감점요인이 되었을지도...
 
간밤의 사건은 퍼지고 퍼졌음. 상당한 스케일의 사건이라. 항상 내편이던 맞선임도 함께 즐기기보단 본인을 걱정했음.
 
맞선임: "야. 너무 걱정하지마라. 니가 돈 물어줄일은 없을꺼야. 어떻게든 되겠지..."
 
나: "뭘 걱정하고 그래. 결합핀은 여깄지롱~~~헤헤"
 
맞선임: ".......ㅇㅇㅇ 너 무서워...앞으로 가까이 오지마...또라인줄 알았지만, 이제는 알겠어. 대단한...엄청난 또라이였어.."
 
나: "그럼 발차기 하사, 벌주는건 이쯤할까나? ㅋㅋㅋㅋ"
 
그랬음. 하사는 그 시각까지도 안전핀 찾느라 텐트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음.
 
나: "앗!! 결합핀 찾았다!!!"
 
난 하사가 우는걸 그때 처음봤음. 짜식...
 
다음 진지로 떠날때, 하사는 더이상 편히 쉬지 못했음. 마치 엄청난 시한폭탄을 옆에 낀마냥 불안에 떨었고, 본인의 모든일에 성심성의껏
살피고 도와주었음. 그후로 본인이 상병달때까지 하사는 본인 선탑을 안하려고 발버둥 쳤지만, 벗어나지 못했고...고통스러워 했다는...
 
혹한기가 끝나고, 우리 사단 전체에 사단장 지시가 하달 되었음.
 
* 앞으로 k-3는 이등병, 일병이 소지하는걸 금한다. k-3는 훈련중에 항상 차량 보조석에 거치해 두도록 한다.
  항상 교육받은 인원만이 k-3를 소지하도록 한다. (어길시엔 죽기밖에....암튼 이후로, k-3교육은 해당 인원에 맞게 잘 이루어짐)
 
아마 내 뒤로 훈련중에 k-3들고 뛰어다닐 일은 없어졌을거임. 아직도 그러고 있을려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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