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나를 원망하다가 그 다음에는 자신을 원망하고 나중에는 다시 나를 원망하면서 삶을 마감하는 꼴이 보고 싶어요.
어차피 몇일 안 남은 인생인데 그 남은 인생 탈탈 털어서 그 사람 인생 망쳐버리고 싶어요.
평생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해주고 싶고 세상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아프게 만들고 싶고 내가 느꼈던 공허함과 발 밑이 꺼지는 느낌과 심장을 쥐어짜는 느낌, 그 급박함, 가장 절박하게 매달려 있는 상태에서 내가 가장 믿고 있던 상대방이 나를 배신하는 그 기분, 토가 나올 거 같고 동시에 혓바닥이 목구멍을 틀어막을 정도로 기어들어가는 그 기분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어요.
어떤 방법이 제일 좋을까요.
행복하게 만들어 줬다가 망쳐버리는게 좋을지, 아니면 아예 삐뚤어져서 끝까지 마음에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풀어주지 않고 가버리는게 좋을지 고민중이예요. 뭐가 더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