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의 역사〉
우리가 세제를 사용한 역사는 굉장히 길다. BC 5000년경 이집트에서 초목의 재[灰]를 우려낸 물로 세탁한 것을 시초로, AD 150년 갈리아인(人)에 의해 동물의 기름과 잿물을 써서 비누가 제조된 후, 9세기경 프랑스의 마르세유에서 가장 우수한 비누가 제조되어 탁월한 세척력을 인정받아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또한 [삼국지 三國志] 동이전에 의하면 각 집에 요류를 두고 오줌으로 손도 씻고 세탁도 하였다고 되어있다.
세제개발을 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오래전부터 세제를 사용한 역사를 쉽게 알게 해준다는 것은 그만큼 과거에도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또 다른 추측으로는 종교적인 역할에도 사용되었을 것이라 본다. 세제를 이용해 몸을 깨끗이 닦고 제사를 지내는 등의 종교물품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래된 역사의 세제는 누가 개발했는지를 살펴보면 이집트에 의해 사용됐다는 것이 가장 오래된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형식의 세제가 처음으로 등장한 때는 제 1차 세계대전이다. 독일은 연합군에 의해 무역을 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 비누의 원료인 기름은 다이너마이트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 독일 정부는 비누를 만드는 것을 금지시킨 것이다. 독일 과학자들은 그런 상황에서 세제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고 뷰틸나프탈렌, 설폰산, 나트륨을 합성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세제가 최초의 합성세제이다.
지금의 합성세제는 제 1차 세계대전 때 탄생했고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합성세제에서 거품이 많이 나게 되면 세척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완벽한 오류라고 할 수 있다. 거품이 많이 날수록 세척력의 효과는 오히려 떨어지게 된다. 세제의 역할은 세척물과 세제 사이에 표면장력을 없애 오염물을 쉽게 제거하는 방식인데, 거품이 많이 생기면 거품막이 생겨 오히려 세척을 하는데 효과를 감소시킨다. 따라서 거품이 많이 생기는 세제는 세척력을 높이지 못 할뿐더러 타 회사제품의 세제보다 화학물질이 많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세제는 우리에게 위생과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만큼 우리에게서 가져가는 것이 많다. 환경을 오염 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의 몸도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제가 수질을 오염시키고 그 오염된 수질은 기체로 증발해 하늘로 올라가 비가 되어 다시 땅과 바다로 내려온다. 이런식으로 오염물질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아무리 잘 닦아내도 세제를 사용한 세척물에는 남아있는 화학물질이 있다. 우리는 그 화학물질은 그대로 마시고, 먹고, 입으며 생활하는 것이다. 그렇게 몸 안에 아주 극소량으로 화학물질을 쌓아가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몸을 망가뜨리는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며 나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세제의 사용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작은 의견을 이 글에 추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