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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배틀 남주인공이 너무 까이길래 써본 글
게시물ID : animation_285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no2
추천 : 15
조회수 : 3088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4/11/22 21:13:59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능배틀 7화에서 단편적인 면만 보고 작가가 중2병을 까기 위한 목적이였다..라던가


안도가 무조건 나쁜놈이라던가...식으로 얘기가 많이 나와서 한번 써봤습니다




먼저 하토코가 처해있던 상황부터 분석을 해보죠


안도와 하토코는 소꿉친구라니까 아마 초등학교 이전부터 아는 사이였을겁니다


유치원빼고 넉넉잡아 초, 중, 고만 생각해도 15년 가까이 알던 사이란 말이죠



6+3+3=15년. 뭐 왜 뭐


그리고 어릴 때 닭꼬치건이나,



방벨건 등



어릴때부터 하토코는 안도에게 플래그가 꽂힌 상태였습니다


근데 이게 왠걸


고등학생이 되자 거유 누님에



금발 트윈테일 로리에



메가데레 학생회장에


아 진짜 회장님은 생각할 수록 ㅠㅠ


결정적으로 자기는 15년을 봐왔는데도 이해 못 했던 안도 취미를 단박에 이해하더니 슬금슬금 궁합이 맞아 떨어지는 동급생까지



경쟁자가 떼거지로 나타납니다


근데 그 경쟁자 중에서 자기 빼고는 모두가 안도의 취미, 즉 중2병이 어떤건지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동급생은 이명짓기 대회에서 안도를 초월하는 중2 센스를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이게 대충이라니....무서운 아이.!


그것도 모자라 주말에 안도랑 단둘이 데이트까지 합니다




작중에서 토모요가 데이트 준비하면서 하는 말로부터 추정해 볼 때, 지금까지 학교 밖에서 사적으로 안도와 만난적이 있는 건 자기뿐이였는데 ㅆㅂ!!!




이렇게 되면 하토코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느냐


자기가 밀리는건 약속된 패배의 포지션이라서 자기가 중2병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게 됩니다


하토코도 가만 있었던 건 아니죠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듯이 원작보다 줄여도 2분 30초가 나오던 속사포랩 대사는 그냥 나온게 아니고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든 안도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었던 증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결국 중2병을 이해하는 것을 실패했네요?


그럼 하토코는 이제 무슨 생각이 들게 되냐


안도한테 미안해집니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자기보다 알던 시간이 짧은데도 안도를 이해하는데 자기만 이해를 못한다


이건 내가 안도에게 소홀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내가 소꿉친구가 맞는가, 친구를 15년을 알아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친구가 맞느냐


애니에서도 키류가 지적하죠


그건 죄책감이라고




자, 이제 하토코가 안도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했습니다


그럼 죄책감이 어째서 그런식으로 폭발했는가


도화선이 된건 안도 까시는 분들이 지적하듯이 안도의 7화에서의 태도입니다


원작을 먼저 보신 분들은 이렇게 까이는게 이해가 안간다고 다들 얘기하시죠


아마 애니 제작진쪽에서 좀 더 폭발을 위한 신관으로서 확실히 작용하라고 원작 묘사에서 느껴지는 것 이상의 연출을 가미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7화를 처음부터 다시 떠올려 봅시다


하토코는 그날 오랜만에 별거중인  안도집에 다시 가게 됐습니다



그것도 좋아하는 남자애한테 도움이 되기 위해서요!


안도 남매가 식모로 부려먹느니 하는 얘기도 하면서 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하토코는 그렇게 생각하기 힘듭니다


자기가 잘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기쁨도 분명히 존재하는 법입니다


히로인 중 안도집에 방문한 적이 있었던 건 하토코 뿐이고, 중2병을 이해하지 못하는 하토코로서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오랜만에 호감도를 올릴 안도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하토코는 하루종일 들떠있었습니다


이렇게 귀~여~워--!!!


툭 까놓고 말해 자기 루트를 위한 이벤트 발생이란 거죠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게 왠 걸


자기 이벤트인데 자기가 볼 땐 안도와 관계가 가장 진전된 도둑고양이 토모요랑 단 둘이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가라고 합니다


기다리겠다는데 자긴 들어도 모를 거랍니다


이새끼가..?



여기서 다시 상기하자면 하토코는 안도를 이해 못 하는 자신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안도의 말에 따릅니다


그래도 집에 오면 자기 이벤트가 진행 되겠지 하면서요


근데 어떻게 됐죠?


자기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 자꾸 도둑고양이 토모요랑 카톡..아니 일본이니 라인을 합니다



이게 하토코 입장에서는 이렇게 느껴집니다


안도를 이해 못하는 자신은 나쁘다


죄책감과 함께 일종의 빚을 지고 있는 거 같다


죄책감을 덜기 위해 아무리 노력 해도 안된다


근데 내(하토코)가 잘못한 건 알겠는데 이놈이 자꾸 그걸 건드린다


그럼 하다 못해 다른 방향으로(당장 좋은 예로 7화에서 밥 챙겨주기) 죄책감을 덜어보자


근데 그렇고 있는 와중에도 이놈이 계속 내 죄책감을 건드린다. 자꾸 미안하게 만든다


(물론 진짜로 하토코가 나쁘고 죄를 지었다는게 아니라, 하토코 입장에서 그렇게 느꼈다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히로인 쟁탈전 참가 멤버로서 연애감정에 빠질 수 없는 질투는 물론이요


15년을 함께했던 내 소중한 친구를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키류식으로 표현하면 선택받길 원한다는)까지




이 모든게 버무러져 하토코는 심리적으로 벼랑끝에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이 이렇게 몰리게 되면 심리적 방어기제가 발동하게 됩니다


하토코의 경우엔 '내가 미안하게 만든 니가 나빠!' 식의 합리화를 하게 되죠


그리고 하토코가 미안한 이유는?


네 그렇죠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중2병입니다


그래서 중2병을 극딜하게 된겁니다


나쁜건 내가 아니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중2병이라고



그리고 그 이후는 다들 아시다시피.....




하토코 울지마 ㅠㅠㅠ



글을 마무리하자면


하토코가 폭발한 이유를 중2병 정신병자가 짜증나는걸 참다 참다 자길 식모취급하며 막 대하기까지 하니까 빡쳐서라고 보긴 힘듭니다


아니 설령, 그게 포함되어 있다고 쳐도 그건 작중에서 섬세하게 묘사된 사춘기 청소년의 미묘하고도 복잡한 여러가지 감정을 전혀 캐치하지 못한 감상입니다


또 작가가 하토코를 통해서 중2병을 깠다?


절대 아니죠


하토코의 폭발씬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하토코의 감정, 즉 방금 말한 작중에서 섬세하게 묘사된 사춘기 청소년의 미묘하고도 복잡한 여러가지 감정이지


작가가 무슨 특별한 주제의식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보긴 힘들다고 봅니다


중2병 깔라 했으면 6화까지에서 나온 안도의 로리타 콤플렉스 개념찬 모습을 보여줄 이유가 없죠





P.s

그리고 안도 입장에서도 약간 억울할 수도 있는게....


저런 복잡한 감정은 속에 담아만 놓으면 절대 모릅니다


특히 오랜기간 알고 지낸 사이라면 그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하는 고정된 이미지가 생기기 때문에 더욱 더요


결국 서로간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했단 점이 원인의 한축이 될 수 있는데,


오히려 하토코는 안도가 눈치채지 못하게 철저히 자기 감정을 숨기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참으면 되겠지 하고 관계에서 양보만 하거나 하는 경우는 현실에서도 굉장히 찾기 쉬운경우입니다


그 경우 그러면 안되요


자기 감정을 확실하게 밝히고 서로간의 감정의 전달과 소통, 피드백이 있어야 건전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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